‘전두환 5·18 때 광주 방문’ 증언 또 나왔다
2020년 05월 12일(화) 00:00 가가
‘광주 학살 책임자’로 지목되는 전두환 씨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기간에 광주를 방문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이번에는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씨가 대통령 전용기까지 타고 광주에 와 회의를 하는 장면을 직접 봤다는 구체적인 목격담이다.
5·18 당시 공군 헌병대 수사요원으로 광주 제1 전투비행단 상황실에서 첩보 활동을 맡았던 장 모(61) 씨는 최근 광주일보와 인터뷰에서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5월 20일이나 21일 오후 3~4시께 외곽을 순찰하고 부대로 돌아오는 길에 활주로에 있는 ‘대통령 전용기’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장 씨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비행기 주변 동료에게 누가 타고 왔느냐고 물었더니 보안사령관이 왔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장 씨는 이어 “전두환과 그 일행들이 상황실 건너편에 위치한 조종사 식당에서 헌병대장, 비행단장 등과 모여 회의를 하는 장면도 직접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전 씨 등이 선무 방송을 하는 헬리콥터를 타고 광주 시내를 돌아봤다는 보고 내용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5·18 연구가들은 기존 증언들을 토대로 할 때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이던 오원기 씨는 “1980년 5월 21일 전두환이 용산 미8군 헬기장에서 공군 UH-1H 헬기를 타고 광주로 갔다”고 밝혔고, 미국 정보요원이었던 김용장 씨도 “전두환이 5월 21일 광주 비행장에 도착해 상무대 전투병과교육사령부에서 정호용 등과 회의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전 씨가 1980년 5월 21일께 용산 미8군 헬기장에서 성남 비행장으로 이동한 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광주에 와 다시 헬기로 상황을 둘러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5·18 당시 전 씨의 광주 방문 여부는 핵심 의혹으로 남아 있는 발포 명령자 규명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어제 현판식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들 증언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전 씨의 광주 방문 시기와 이동 경로 등을 우선적으로 밝혀내야 할 것이다.
장 씨는 이어 “전두환과 그 일행들이 상황실 건너편에 위치한 조종사 식당에서 헌병대장, 비행단장 등과 모여 회의를 하는 장면도 직접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전 씨 등이 선무 방송을 하는 헬리콥터를 타고 광주 시내를 돌아봤다는 보고 내용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전 씨가 1980년 5월 21일께 용산 미8군 헬기장에서 성남 비행장으로 이동한 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광주에 와 다시 헬기로 상황을 둘러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5·18 당시 전 씨의 광주 방문 여부는 핵심 의혹으로 남아 있는 발포 명령자 규명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어제 현판식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들 증언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전 씨의 광주 방문 시기와 이동 경로 등을 우선적으로 밝혀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