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 ‘제2신천지 사태’ 우려된다
2020년 05월 11일(월) 00:00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면서 불안의 그림자가 다시 짙게 드리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 사이 황금연휴 기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머무른 이태원 클럽들을 다녀간 인원은 7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제2의 신천지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어제 정오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4명으로 집계됐는데 지역별로는 서울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다행히 광주·전남에선 확진자가 없었지만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다고 신고한 지역민이 계속 늘고 있어 방역 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초기 전파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16명(질병관리본부 통보 2명, 자진신고 14명)의 신원을 확보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행히 15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또한 이날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관련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4월 29일 밤부터 5월 8일 새벽까지 이태원동 소재 킹, 퀸, 트렁크, 더파운틴, 소호, 힘 등 여섯 개 클럽과 강남구 논현동 ‘블랙수면방’ 중 한 곳이라도 방문한 이는 조속히 관할 보건소에 자진 신고하도록 했다.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어찌 됐든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일부 젊은 층의 무모한 행동이 혼신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K-방역’ 공든 탑을 일시에 허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허탈감이 든다. 이태원 집단 감염은 순간의 방심이 얼마나 큰 화를 부르는지 여실히 보여 주었다. 누차 강조해 왔지만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생활방역 수칙을 지켜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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