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활기 되찾은 도심 그래도 방심은 금물
2020년 05월 08일(금) 00:00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 첫날인 지난 6일, 시민들은 비교적 생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등 큰 혼란 없이 하루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시내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3개월간의 휴관을 끝내고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은 오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관람객들로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하지만 일부 젊은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해 불안감을 주었다.

광주일보가 생활 속 거리 두기 첫날 도심 곳곳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상가의 자영업자들은 매출 향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는 표정이었다. 장기간 ‘방콕’ 생활로 답답함을 호소했던 시민들 역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모습이었다. 광주 충장로에서 20년간 꽃집을 운영 하고 있는 A(54)씨는 “올해 최악의 상반기를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가 한풀 꺾이면서 손님들이 조금씩 느는 추세”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또한 지난 2월께 중단됐던 노인 일자리도 대부분 재개되면서 집안에만 머물렀던 노인들도 기지개를 펴게 됐다. 광주시는 올해 예정됐던 노인 일자리 2만5468개 중 2만4012개(94.3%)를 재개하고 일부 대면 일자리는 비대면 방식으로 바꿔 실시하기로 했다.

문제는 일부 시민들의 느슨한 경계 태세다. 본보의 취재 결과에서도 일부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생활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일상과 방역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 여전히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지역감염 사례가 있어 코로나19는 얼마든지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개인의 철저한 생활 방역 이행이 뒤따르지 않으면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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