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호남 유치 열기 뜨겁다
2020년 04월 29일(수) 00:00
방사광가속기로 인해 전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나주를 비롯해 포항·춘천·청주 등이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는 그제 국회 본관 앞에서 범국민 서명 230만 명 돌파 대국민 보고대회를 갖고, 정부와 국회에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구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서명운동은 지난달 31일 온·오프라인으로 시작됐다. 이후 한 달도 안 돼 230만 명을 넘어서며 국토 균형 발전과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에 대한 열망을 확인시켜 주었다. 유치위원회는 “국가 대형 연구시설의 충청·영남 편중 해소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방사광가속기를 호남권에 구축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방사광가속기(放射光 加速器)는 일종의 거대한 현미경이라 할 수 있다. 주로 대규모 과학 실험 등에 활용하기 위해 입자를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시켜 방사광을 방출하는 시설을 말한다. 특히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과학뿐 아니라 첨단 신산업과 기존 사업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신종 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등도 방사광가속기 덕분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지자체들이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유치하면 무려 6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호남 유치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결정권을 쥐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평가항목과 기준을 보면 시설 접근성과 배후도시 등 입지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뭔가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호남 유치를 위해 20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지만 서명운동은 다른 지역에서도 시작됐다. 각계각층이 머리를 맞대고 호남 유치를 위한 독특한 논리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