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 인기
2020년 04월 27일(월) 00:00
광주·전남 등 전국 곳곳서
광어회 도시락 등 완판 행진
수협 등 높아지는 기온에
소비 촉진·판매 대책 고심

26일 오후 2시께 광산구 신촌동 보라매 축구공원 입구에서 열린 ‘완도 광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 현장에서 구매를 위한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 주말 광주와 여수 등 전국 곳곳에서 양식수산물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판매 행사가 열렸다.

낮 최고기온이 연일 20도를 웃돌아 사실상 마지막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정부와 지자체·민간 등은 수산물 소비 촉진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남 양식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행사 사흘째인 26일 오후 2시께 찾은 광산구 신촌동 ‘드라이브 스루’ 수산물 판매장은 구매를 위한 차량이 1㎞ 넘게 줄을 지어 있었다. 수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와 해양수산부는 27일까지 나흘 동안 이곳에서 양식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인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전남 양식어가를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일 마련된 수량은 완도에서 생산된 광어회(450g) 도시락 100개로,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이 판매 당일 가공했다.

광어회 판매 가격은 기존보다 40% 저렴한 1만5000원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4일부터 광주와 여수·서울·세종·제주·포항·하동 등에서 열리고 있는 판촉 행사 할인 금액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지난 24일부터 열린 ‘완도 광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는 매일 오후 2시 시작한 지 20~40여 분 만에 매진됐다.
광주공항 입구에서 20여 분 줄을 섰지만 회 도시락을 받는 데는 10초가 채 되지 않았다. 이날 준비된 물량은 40여 분 만에 동이 났다.

판매장에서 만난 김주영(45)씨는 “주말 가족 나들이 가는 길에 회 도시락을 구매했다”며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이 편하지만 차량 1대당 구매량이 1개로 제한되고 현금 결제만 가능해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수협 관계자는 “전남지역 민물장어양식수협과 서남해수어류수협은 같은 기간 동안 세종시에서 열린 ‘싱싱장터’에 양식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며 “드라이브 스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많지만 낮 기온이 점차 올라감에 따라 다른 소비 촉진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 당국이 마련한 ‘드라이브 스루’ 외에도 양식 수산물 소비를 늘리려는 민간 차원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24일부터 5월7일까지 매일 100㎏에 달하는 서해안 활꽃게(100g당 7800원)와 주꾸미(100g당 4600원)를 본관 지하 1층 식품관에서 판매한다. 전국 GS 더 프레시 매장 320곳은 전남도와 최근 100억원 상당 300t 분량의 우수 수산물 구매 약정을 체결하고 오는 28일까지 광어·우럭·전복·꼬막 등 수산물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2월 양식수산물 출하금액은 1월보다 15~40% 감소했고, 같은 시기 수산물 외식업체 고객도 70% 이상 감소했다.

올해 3월 광어 출하량은 210t(㎏당 1만500원)으로 지난해 765t(㎏당 1만770원)보다 72%, 우럭은 153t(㎏당 7430원)으로 지난해 342t(㎏당 8350원)보다 35% 감소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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