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감소 광양항 위기 보고만 있을 건가
2020년 04월 24일(금) 00:00
전남 광양항을 이용하는 주요 선사 2곳의 항로가 바뀌면서 광양항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주요 선사인 SM상선이 세계 3대 해운동맹인 ‘2M 얼라이언스’에 신규 가입했으며 현대상선도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에 따라 이들 선사의 항로도 일부 변경돼 광양항 물동량이 연간 20만TEU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구체적으로 보면 SM상선의 경우 지난해 광양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 22만5885TEU 가운데 10만TEU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현대상선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난해 기준 24만4052TEU 가운데 10만TEU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광양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모두 237만TEU인데 선사 2곳의 물동량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물량의 8.4%가량이 감소하면 지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물동량이 격감하고 있는 판에 국내외 화물까지 이탈하는 등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물동량 위기가 장기화하면 광양항은 국내외 화주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고 결국 존립 기반이 흔들리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는 데 있다. 당장 우리 수출입 전반에 타격이 예상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광양항을 고부가가치 물류복합항만으로 조성하려는 정부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정책의 효과는 타이밍이 결정하는 바 지금은 여기에 더해 속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광양항의 경보음을 좌시하지 않되,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대책을 제시하고 추진해야 한다. 전남도와 여수광양항만공사 역시 광양항 물동량 감소의 구조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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