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여행
2020년 04월 22일(수) 00:00 가가
“마음으로만 보시고 내년에 찾아 주세요!” 신안군은 지도읍 선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수선화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만개한 수선화 영상과 사진을 군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섬을 노랗게 물들인 수선화는 26종 200만 송이에 달한다. 임자도에서 개최하려던 ‘섬 튤립 축제’ 역시 취소하고, 우량종자 생산을 위해 꽃봉오리를 제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스위스 정부 관광청은 공식 블로그에서 산악 마라톤인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을 소개한다. 여성 트레일 러너를 통해 스위스의 ‘트레일 러닝’ 코스와 청정한 자연 풍광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체리꽃 등 봄꽃 가득한 꽃길 하이킹 코스와 5개의 산정(山頂) 호수를 따라가는 하이킹 코스도 소개한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스위스와사랑에 빠지다’(#inLOVEwithSWITZERLAND) 태그를 사용해 다양한 풍광을 선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 문화가 바뀌었다. 여행지를 직접 찾아가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상에서 여행지 사진이나 영상을 감상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랜선 여행’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랜선은 ‘랜’(LAN·근거리 통신망)과 ‘선’(線)을 조합한 것으로, 온라인에서 즐기는 가상 여행 즉 ‘방구석 여행’을 의미한다. 대면(對面)을 피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 갇혀 있다시피 하면서 생겨난, 온라인을 통한 가상적 여행인 셈이다.
네티즌들은 기발한 ‘랜선 여행법’을 개발했다. 에펠탑과 피라미드와 같은 해외 명소를 배경으로 자신의 사진을 합성하는 놀이다. 스타들도 SNS를 통해 재치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동기 부여 전문가이자 작가인 앤드류 매튜스는 “우리는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답답한 분위기에서 새로운 ‘랜선 여행’을 나름 즐겨야할 듯하다. 어쩌면 지금껏 가 보지 못하고, 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듯싶다.
/송기동 문화2부장 song@kwangju.co.kr
섬을 노랗게 물들인 수선화는 26종 200만 송이에 달한다. 임자도에서 개최하려던 ‘섬 튤립 축제’ 역시 취소하고, 우량종자 생산을 위해 꽃봉오리를 제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동기 부여 전문가이자 작가인 앤드류 매튜스는 “우리는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답답한 분위기에서 새로운 ‘랜선 여행’을 나름 즐겨야할 듯하다. 어쩌면 지금껏 가 보지 못하고, 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듯싶다.
/송기동 문화2부장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