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농산물 안정적 공급…전남 농가 살리기 앞장
2020년 04월 20일(월) 00:00
농협전남지역본부
사랑의 꽃 나눔·농산물꾸러미 지원
다양한 캠페인으로 소비 촉진
믿을 수 있는 국산 먹거리 공급
코로나19로 힘든 농가 힘 보태
임직원 농촌 일손 돕기·헌혈 동참

농협 전남본부 구내 식당에서 이뤄진 ‘돼지고기 소비 촉진 운동’. <농협 전남본부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전남지역 농가에 힘이 되기 위해 ‘사랑의 꽃 나눔 행사’,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 ‘돼지고기 더 먹기 운동’ 등을 열며 농산물 소비 촉진을 강화하겠습니다.”

19일 김석기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여파 소비 부진과 학교 급식 연기 등으로 인한 전남지역 농축산업 위기에 대해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민들에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해달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에 줄 것을 호소했다.



전남본부는 이달부터 성인 하루 섭취 권장량 400㎖을 알리는 우유와 함께하는 건강한 회의 를 열고 있다.
◇‘릴레이 캠페인’ ‘친환경꾸러미’로 소비촉진=김 본부장은 “개학 연기에 따라 자식같이 키운 농산물이 판매되지 못하고 있어 큰 어려움이 있다”며 “개학에 맞춰 학교급식에 공급하려고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이 갈 곳을 잃어 심각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 전남본부는 석 달 동안 농산물 부문별로 소비 촉진 운동을 펼쳐왔다”며 그동안 캠페인에 동참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노력한 지역 소비자와 참여기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남본부는 친환경 농산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육군 제31보병사단 군 급식 납품을 맡았다.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 전남지방경찰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한국농어촌공사, LG 유플러스 등도 구매에 동참하며 폐기될 뻔한 친환경 농산물이 지역 소비자 식탁에 오를 수 있었다.

친환경 농가 뿐만 아니라 졸업식·입학식 및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화훼·양돈농가 등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농협 전남본부는 ‘사랑의 꽃 나눔 행사’, ‘릴레이 화훼 소비촉진 운동’, ‘돼지고기 더 먹기 운동’ 등을 벌여오고 있다.

학교 급식 연기로 인해 우유 판매량이 30% 급감한 전남지역 낙농가를 위해서 이달부터는 ‘우유와 함께하는 건강한 회의’를 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우유 소비 부진으로 인한 유가공조합과 유업체, 낙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유 한 잔 더 마시기’를 지역 소비자들에게 권한다”며 “지역 농가의 시름을 덜어준다는 마음으로 퇴근길 꽃 한 다발, 삼겹살과 함께 하는 저녁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라 말했다.

김 본부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친환경 농산물로 구성된 ‘꾸러미’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순천·나주·해남·장성·신안 등 전남 5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은 지난 달 말 기준 500명 넘게 신청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지역에 사는 임산부는 9만6000원을 부담하면 최장 1년 동안 48만원 상당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집 앞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후기 가운데 ‘코로나19로 외출도 어려운데 꾸러미를 받아보니 편리했고, 무엇보다 뱃속 아이와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는 순천 임산부의 말을 듣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농협 전남본부와 전남도는 올해 영광·영암·곡성을 신규 참여지역으로 지정하고 다음 달께 임산부 회원을 모집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임산부에게는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을 제공하고, 생산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며 “전남본부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친환경 농업 1번지’로서의 전남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석기 본부장과 농협 임직원,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50여 명은 영농철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지난 16일 곡성읍 신월리 딸기 농가를 찾아 수확과 비닐 제거 작업을 했다.
◇일손 돕기·헌혈…코로나극복 한뜻=전남본부는 임직원들은 지난 달부터 부족한 농촌 일손을 거들기 위해 팔 걷고 나섰다.

농촌 일손 돕기 참가자들은 4∼6월 봄철과 9∼11월 가을철 일손돕기와 마을 환경정비, 농기계 수리 봉사, 기업체와 1사1촌 맺기 등에 동참할 계획이다.

전남본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가를 위해 올해 중개인력 목표를 17만명으로 세웠다.

올해 농촌인력중개센터 사업을 벌이는 지역농협은 여천·정남진장흥·해남옥천 등 35곳이다.

지난해 월 평균 중개인력은 1만5000명으로, 5~6월·9~10월 영농철에는 월 2만명 상당이 중개됐다. 지역농협은 한 해 동안 5000명에서 많게는 1만명의 인력을 중개하고 있다.

올해 중개 목표는 전남 농가인구(30만명)의 절반 수준인 17만명으로, 전년(15만1000명)보다 1만9000명(12.5%) 늘었다. 전남본부는 귀농준비자, 청년농 등으로 ‘농촌 인력풀’을 구성해 외국인 근로자 수요를 대체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젊은 사람이 떠나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의 일손은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졌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촌의 일손 부족이 심화될 것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전남농협은 4~5월 대대적인 임직원 일손 돕기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전남본부는 지난 달 부터 본부 뿐만 아니라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혈액 수급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남악 지역본부에서 이뤄진 헌혈 때 일화를 소개했다.

“헌혈에 참여하면서 한 가지 감동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전남농협 직원들이 차량에 차례로 올라 헌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한 시민이 ‘어려운 시기에 농협이 참 좋은 일 한다’며 자신도 소매를 걷어 붙이고 헌혈에 동참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후 농협 헌혈차량에 오르는 시민의 발걸음이 잇따랐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는 “임직원들이 참여한 헌혈활동도 농협이 비중 있게 다루는 나눔실천 활동 중 하나”라며 올해 전남본부 비전으로 ‘함께하는 농협을 만들자’를 제시했다.

농협 전남본부는 매해 약 16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우수한 국산 농축산물 생산을 위한 농업인 교육, 재배관리, 농약 안전사용, 농자재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국산 농축산물 생산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국산 농축산물 사랑 운동’을 벌이고 하루에 공기밥 세 공기를 꼭 먹자는 ‘일삼공 운동’,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공짜로 받지 않고, 가격을 깎지 말고, 지속적으로 애용하자는 ‘공깍지 운동’도 펼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한국갤럽이 진행한 ‘농협 변화에 대한 국민 의식조사’에 따르면 도시민이 생각하는 농협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안전한 국산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국민들은 농협을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국산 먹거리 생산 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 말했다.

그는 “신뢰받는 국산 먹거리를 생산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갈 것”을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국산 농축산물 소비습관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농업·농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수입산 보다는 국산 농축산물을 애용하고, 국산 농축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식당을 주로 이용해 주길 바랍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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