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펫푸드…직접 만들어 먹여요
‘행복한 동행’ 반려동물과 함께하시개 <7> 펫영양사 김은혜씨에게 듣는 건강한 자연식
방부제·화학첨가물 없고 수분은 많게
원재료 영양 그대로 ‘자연식’ 추천
신선도 위해 냉장보관은 필수
비용이 걱정된다면 주식보다는 특식으로
사료 선택 땐 반드시 성분 표시 확인을
2020년 04월 10일(금) 00:00

펫영양사 김은혜씨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면 즐거움이 많아지고 그만큼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커진다.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누구 못지않지만 딱 한 가지 예외가 있다. 매일매일 미안한 마음이 생기는 시간, 바로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다.

특히 반려견들은 가족들이 식사하는 시간이면 밥상 옆을 떠나지 않으며 기웃거리는 경우가 많다. 고기 냄새에 코를 킁킁대며 서성거리거나 가만히 앉아 가족들이 먹는 모습을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경우도 예사다. 결국 가장 마음 약한 가족 중 한명이 음식을 주게 되고 다른 가족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일도 허다하다.

반려동물 가족들이 지켜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수칙 중 하나가 음식과 관련한 것이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좋다는 음식 중에 반려동물에게는 독이 되는 음식이 의외로 많다. 또 간을 하거나 양념을 한 음식을 주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이같은 이유로 많은 수의사들은 사료 이외의 음식은 주지 않기를 권장하기도 한다.

“반려동물들은 주로 사료를 주식으로 먹고 있어요. 하지만 사료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든 것이죠. 반려동물들도 사람처럼 자연에서 나는 음식을 익혀서 먹는게 건강에 좋아요. 다만 동물들이 먹을 수 있게 조리를 하거나 영양에 맞춰 먹여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죠. 조금만 부지런해진다면 함께하는 반려동물들에게 영양가 높고 맛있는 음식을 먹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김은혜(26)씨는 펫영양사다. 단순히 수제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건강상태, 활동량 등에 따라 건강하게 영양을 설계하는 전문직업이다. 자연식과 특식, 수제간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화단위에 간식’ 대표이자 반려동물 영양전문가를 양성하는 민간 단체인 한국반려동물영양협회 광주지회장을 맡고 있는 그에게서 건강한 자연식에 대해 알아본다.

-펫영양사가 된 계기가 있나요.

강아지를 굉장히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강아지를 키우셔서 강아지와 함께 커왔지요. 생명이 다해 ‘무지개 다리를 건넌’ 강아지도 있었고, 새로 입양한 강아지도 있어요.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네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료로 키웠지만 언젠가부터 집에서 만들어 먹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부작용이 있을지 몰라 공부를 하게 됐고 여기까지 오게된 것 같아요. 반려동물용 수제음식을 배울 곳은 많았지만 영양소에 맞춘 자연식을 배울 곳은 반려동물영양협회 뿐이었어요. 3년을 배우면서 여러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금은 자연식을 만들면서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자연식이라는 건 어떤 건가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원재료의 영양을 맞춰 먹이는 것을 자연식이라고 해요. 화식(火食)과 같은 음식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화식은 불에 익힌 음식을 말하는데, 사람에 비해 소화를 잘 못시키기 때문에 익혀서 주는게 좋아요. 음식을 불에 익혀서 탄수화물, 탄백질, 지방 배합을 해서 줍니다. 사료 중에서도 영양성분에 맞춰 만들어진 사료가 있긴 하지만 자연식을 더 추천하는 건 방부제나 화학첨가물 사용이 없고 수분 섭취량이 많아지기 때문이에요. 사료는 완전히 건조시킨 음식이기 때문에 수분이 없어요. 목이 마를 때 먹는 물 만으로는 수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또 사료에 비해 원료의 영양소를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자연식을 주식으로 급여하기도 하고 간혹 한번씩 특식으로 먹일수도 있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가격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죠.

-주위에 생식(生食)을 하는 반려견도 있던데 괜찮은 건가요.

요즘엔 생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조리하지 않은 생고기를 바로 주는 거죠. 생식이 트렌드이긴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생식은 ‘위험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미국 쪽에서는 요즘 생식을 더 많이 접하고 있기도 합니다. 생식을 한다고 해서 생고기를 그냥 주는 건 위험합니다. 반려동물마다 먹을 수 있는 양이 다르고, 이용할 수 있는 고기에도 제한이 있어요.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혀서 줘야하고 생선도 생식으로는 불가합니다. 토끼나 캥거루, 꿩, 염소, 닭고기, 소고기 정도가 해당되는데 이중 캥거루, 토끼, 꿩, 염소는 양질의 단백질이라고 해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선호합니다.

-많은 반려가족들이 사료를 주식으로 주고 있는데 건강에 안좋을까요.

사료라고 해서 모두 좋지 않다는 건 아니에요. 영양성분에 맞춰 만들어진 사료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사료 중에서도 저가 사료의 경우 동물의 뼈나 털까지 모두 분쇄해서 사료에 넣는 경우도 있어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고 아무래도 건강에 좋지 않을 수 밖에 없지요. 사료나 간식을 선택할 때에는 원재료 성분표시를 확인해서 단백질 메인 원료 품종이 명확한지 살펴보고 수분함량이 높은 사료 등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가격이 비싸지만 자연식을 먹이는 반려인들이 늘어나는 건 방부제 논란이나 사료를 먹다가 집단으로 폐사한 사례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보호자들이 스스로 배워서 주려고 하는 경향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연식을 하고 싶어도 비용이 고민된다면?

가장 좋은 건 자연식을 주식으로 하는 것이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사료를 주식으로 먹이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특식 형태로 자연식을 먹여서 몸 속 화학성분을 해독해 주는 것도 추천합니다. 비싸지만 자연식을 사가시는 분들을 보면 건강을 챙겨주고 싶은 노령견을 키우시는 분들이 많고, 눈물이 많아서 눈물자국이 심한 반려견 견주들이 많이 찾는 편이에요.

-집에서 쉽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자연식을 추천해 준다면?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에 무염치즈라는게 있어요. 강아지 치즈라고도 하는데 덮밥처럼 흰쌀밥 위에 치즈를 올려 섞어주면 됩니다. 무염치즈는 우유와 식초만으로도 만들 수 있어요. 냄비에 우유를 넣고 끓이다가 식초를 넣어주는데 뭉쳐질 때까지 양을 적당히 봐가며 넣으면 돼요. 체에 걸러 물과 치즈를 분리시키고 치즈를 흰쌀밥과 섞어주거나 사료에 섞어줘도 됩니다. 남은 치즈는 냉장보관했다가 일주일 안에 먹이는게 좋아요.

-영양식을 만들때 지키는 나만의 원칙이 있다면?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들이 대게 ‘내 아이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든다’고들 하잖아요. 마찬가지에요. 사람이 먹어도 괜찮은 음식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무엇보다 특히 자연식을 미리 만들어놓았다가 판매하지는 않아요. 신선도를 위해 주문을 받은 후 만들어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수제간식의 경우 완전 건조를 시키기 때문에 한달 정도는 두고 먹여도 괜찮아요. 다만 수제간식 역시 냉장보관을 해주는게 좋지요.

/글·사진=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펫영양사가 알려주는 플라워 컵케이크 만들기

1 재료 준비. 닭가슴살은 갈아서 삶고, 흰강낭콩은 쪄서 으깨준다. 삶은 브로콜리, 계란 2개, 강황가루, 비트가루, 클로렐라 가루를 각각 준비한다.

2 계란 흰자를 분리해서 거품기를 이용해 거품을 낸다. 닭가슴살과 브로콜리를 넣어 골고루 섞는다. 분리해 둔 노른자를 마저 섞는다. 계란의 양은 닭가슴살과 브로콜리의 2배 양이 되어야 퍽퍽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3 컵케이크 원형 틀에 반죽을 채워준 다음 전자레인지에 6~7분 정도 돌려준다. 닭가슴살은 익혀져 있기 때문에 계란이 익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4 으깬 흰강낭콩 반죽에 강황가루, 비트가루를 각각 섞어 케이크 위에 올려줄 노랑·빨간 장미꽃을 만든다. 색을 표현하는 가루는 동물들이 먹어도 되는 천연 분말이다.

5 익혀진 케이크 위에 콩반죽을 평평하게 펴바르고 장미꽃을 올린다. 클로렐라 가루를 섞은 강낭콩 반죽으로 잎을 표현해주면 먹음직스러운 컵케이크 완성. 집에서는 장미꽃 토핑 없이 케이크 만으로도 훌륭한 자연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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