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합창단 감독 성희롱 발언 수사…나주 예술계 잡음
시 운영사업 지역예술인 배제 논란도
2020년 04월 02일(목) 00:00
나주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의 성희롱 발언과 관련한 경찰 수사, 시의 지역 예술인들을 외면한 편파적인 공모 사업 운영 논란 등 나주 예술계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주시립합창단 A예술감독(60)이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고 금품수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나주시 관계자는 1일 “합창단 지휘자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감사실에 감사를 의뢰하려고 했지만 경찰수사로 넘어갔다”며 “지난달 30일부터 경찰이 인지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계약 내용 등 지휘자와 관련된 자료를 경찰쪽에 보낸 상태이며 수사결과에 따라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배꽃합창단(전 나주시립합창단) 지휘자로 취임한 A감독은 지난 1월과 2월 반주자에게 “지휘자를 오랜만에 봤으면 달려와 안아주면서 반겨줘야 할 게 아니냐”는 발언을 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A감독이 부정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단원들은 2017년부터 추석 상품권 20만원 상납을 시작으로 설 명절과 추석, 스승의 날, 생일, 특정 기념일까지 11차례에 걸쳐 총 23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현금을 상납했다고 밝혔다.

나주시가 진행하고 있는 국책 공모사업이 나주음악협회 회원 등 지역예술인의 참여와 소통을 외면한 채 편파적으로 진행됐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 ‘2019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생활문화콘텐츠 활성화 공모사업’에 응모, 나주시민오케스트라 공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는 강사공모 절차를 생략한 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활동했던 외부인사들로 강사진을 짠 데 이어 올해 사업 역시 공모 절차 없이 지난해 활동했던 강사를 그대로 채용했다.

이에 대해 나주음악협회(회장 이종수) 등 음악계가 반발하자 시는 강사 채용을 공모로 돌렸지만 문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음악협회는 입장문과 1인 시위 등을 통해 “시의 처사는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해온 지역 음악인들의 역량과 예술혼을 무시한 처사”라며 “사업을 추진한 공무원이 외부 강사를 일방적으로 불러들인 것에 대해 해명과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나주시 관계자는 “잘 마무리된 사업 성과를 잇기 위해 지난해 활동했던 강사를 뽑으려했으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공모로 변경했다”며 “사업진행에 있어서 불법적인 부분이 없고 특정 공무원에 대해서도 잘못이 있다면 감사를 통해 밝힌 후 징계를 내리겠지만 징계할만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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