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개선…철새와 공존하는 흑산공항 만든다
농경지에 조·수수 심어 먹이 제공
미세먼지 대응 나무 22만그루 심어
사계절 꽃피는 ‘플로피아’조성
“환경보존 노력 심의때 반영돼야”
2020년 03월 16일(월) 00:00

신안군이 지역민들의 건강과 환경보호를 위해 미세먼지·황사 감축효과가 우수한 편백나무·애기동백나무 등 40여종 22만주를 식재했다. <신안군 제공>

흑산공항 주변 생태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농경지에 조·수수 등을 파종해 철새 먹이로 공급하고, 대체 보금자리를 마련해준다. 사계절 꽃피는 바다 위 정원(플로피아 조성)을 만들고, 미세먼지·황사에 대응해 나무숲을 조성한다. ‘철새와 인간이 공존하는 흑산공항’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15일 신안군에 따르면 흑산공항은 지난 2018년 9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가 중단된 이후, 심의과정에서 제기됐던 경제·환경·안전 쟁점사항에 대해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토·보완하고 있다. 재보완 요구서는 올해 상반기 내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항공청은 붉은배새매, 섬향나무, 수달 등 흑산지역 동·식물 생태환경과 식생 현황, 보존등급 재산정 등 용역을 통해 조사 중이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유럽과 미국 인증항공기 제작사와 함께 활주로 길이 등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도입예정 기종은 현재 세계 96개 항공사가 295대를 운항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쟁점이 됐던 철새 보호에 대해 신안군은 지난 2017년 지역주민과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맺고 매년 약 3㏊ 농경지에 조·수수 등을 파종, 철새먹이로 제공하고 있다.

또 공항 건설에 따른 대체서식지 조성 사업과는 별개로 신안군은 자체적으로 철새 보금자리 사업대상지 12곳을 선정해 우선 올해 시범사업 2곳의 부지 매입과 초지·습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지리적으로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군민들의 건강과 환경보호를 위해 지난해 미세먼지·황사 감축 우수종인 편백나무·애기동백나무 등 40여종 22만주를 식재했다. 여기에 조경적 가치가 뛰어난 수목을 전국에서 기증받아 심고 있다.

이같은 섬공원화 사업은 신안군이 직영으로 추진해 예산 절감은 물론 계절적 적기 나무식재를 통한 생존율 99%이상으로 높이는 1석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늘 푸른 생태환경의 아름다운 신안 조성을 위해 사계절 꽃피는 바다위 정원(플로피아 조성) 사업도 펴고 있다. 청정 다도해의 우수한 자연경관과 섬의 가치를 극대화해 사계절 꽃·나무를 주제로 매월 꽃정원 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6년 전국 최초로 ‘영농폐비닐 수거 및 장려금 지급 제도’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들녘에 방치된 폐비닐 및 농약빈병 등을 시중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것으로, 청결한 농촌, 자원 재활용, 농업인 소득으로 이어지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신안 전 지역이 다도해생물권보전지역 지정(2009), 신안갯벌 세계문화유산 등재(2020), 친환경세제 확대 보급(2019), 습지보호구역 확대(2018) 등의 성과를 거뒀다.

신안군 관계자는 “철새 보호와 보금자리 조성 사업 등 다양한 환경보전 정책이 전국 우수사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국립공원위원회도 심의에서 ‘철새와 인간이 공존하는 흑산공항’ 건설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흑산공항이 건립되면 육로 및 선박으로 총 6~7시간이 소요되던 수도권에서 흑산도까지의 이동이 1시간으로 단축된다. 또 공사 중인 울릉공항보다 건설비가 3분의 1 수준으로 적게 든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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