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내 반려견은 걱정안해도 되나요?
2020년 03월 12일(목) 15:45 가가
행복한 동행’ 반려동물과 함께하시개 <5>
“안심할 수 없어요 위생관리 철저히 하세요”
홍콩서 확진자 반려견 여러차례 재검사 통해 무증상 감염 확인
애완견 바이러스 ‘파보·코로나·로타’ 대표적… 종합백신 접종 필수
고양이, 감염 확률은 낮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 80~90%
“안심할 수 없어요 위생관리 철저히 하세요”
홍콩서 확진자 반려견 여러차례 재검사 통해 무증상 감염 확인
애완견 바이러스 ‘파보·코로나·로타’ 대표적… 종합백신 접종 필수
고양이, 감염 확률은 낮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 80~90%
“강아지는 코로나19에 전염되지 않나요?”
얼마전 심장사상충 약을 바르기 위해 찾아간 동물병원 수의사와 대면하면서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이었다. 잠잠해 질 것 같던 국내 ‘코로나19’ 전염병이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수가 증폭하던 2월 중후반이었다.
“강아지는 걸리지 않아요. 동물은 바이러스 종류가 달라서 사람간에 전염되는 코로나19가 반려견에게 전염되는 사례는 그동안 한번도 나오지 않았어요.”
사람과 동물간에 바이러스가 전염된 사례는 없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수의사의 대답에 안심하고 돌아왔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반려견 가족들에게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2월 29일 홍콩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 포메라니안에 대한 검사결과 ‘약한 양성’이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당시 수의학계나 언론에서는 확진자와 함께 살던 반려견에게 바이러스가 ‘묻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후 반려견의 입과 코, 항문 등을 통해 수차례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고, 3월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 됐다. 홍콩에서는 모든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14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외출시 바이러스 예방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면서도 반려견은 아무런 대책 없이 데리고 다녔던 반려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여전히 학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감염이 확인됐으니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은 나왔지만 증상이 없으니 일반적인 사례로 볼 수는 없다는 의견들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홍콩 이외에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날 이후 마스크를 쓴 반려견들의 사진이 적지 않게 보이고 있다.
정말 코로나19는 우리집 반려견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건지,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궁금한 점을 송정은 광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에게 자세히 들어본다.
-반려견 감염이 확인된 ‘코로나19(COVID-19)’ 걱정 안해도 되나요?
▲처음 발견이 됐을 때는 바이러스가 묻어있었던게 아닌가 의심을 했으나 여러차례 재검사를 통해 전파가 됐음이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려견의 몸 안에 들어온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바이러스가 다른 개체에 옮기려면 복제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 사례는 반려견 몸속에는 들어갔지만 세포안에 들어가서 분열하고 증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건,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경계입니다.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파되는 것도 주의해야 하지만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오는 것을 주시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서로간에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는게 중요합니다.
-반려견이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반려견에게 발견될 있는 바이러스는 대표적으로 파보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지만 반려견에게 생기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소화기 계통에 질병이 생긴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장염을 유발하는 거지요. 파보 바이러스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장융모(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는 작은 돌기) 하단부에 바이러스가 침습해 손상이 커집니다. 혈관에 손상을 입기 때문에 출혈이 많고 무엇보다 전염성도 강해요. 처음에는 식욕저하를 보이다가 설사 구토 증상에 혈변까지 보입니다. 파보 바이러스나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오면 입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바이러스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반려견들의 바이러스는 산책시 배설물 등을 통해 옮길 수도 있고 질병에 걸린 강아지와 접촉한 견주가 집으로 돌아와 씻지 않은 상태로 반려견과 다시 접촉하면서 옮길 수도 있어요. 미용을 하러 갔다가 옮겨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도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바이러스에 공격받기 쉬워집니다. 어린 강아지들 일수록 위험에 취약하죠.
강아지가 태어나면 어미로부터 면역력을 부여받는데 한달 반 이후로는 효과가 떨어져요. 새끼 강아지에게 백신 주사를 맞게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보통 종합백신(DHPPL) 주사를 2주 간격으로 5차까지 접종하도록 권합니다. 이후 일년에 한차례씩 추가 접종을 하면 됩니다. 바이러스 뿐 아니라 모기를 통해 옮기는 심장사상충 예방, 산책을 자주 다니는 반려견이라면 진드기 예방을 위한 처방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양이들에게 생기는 바이러스는 어떤게 있나요?
▲반려묘의 경우 반려견에 비해 질병의 수가 적고 걸리는 확률도 5분의 1정도로 낮습니다. 스스로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조심성이 높은 동물이기도 하거든요. 반려견에 비해 외출을 거의 하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보호자가 밖에서 묻히고 들어와 옮길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해요.
고양이에게 전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복막염을 일으킵니다. 복막염 바이러스라고도 하지요. 치사율이 80~9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합니다. 복막염 바이러스에 걸리면 활동이 크게 줄어들고 사료를 거의 먹지 않거나 감기증상과 함께 노란 눈꼽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가도록해야 합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얼마전 심장사상충 약을 바르기 위해 찾아간 동물병원 수의사와 대면하면서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이었다. 잠잠해 질 것 같던 국내 ‘코로나19’ 전염병이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수가 증폭하던 2월 중후반이었다.
사람과 동물간에 바이러스가 전염된 사례는 없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수의사의 대답에 안심하고 돌아왔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반려견 가족들에게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2월 29일 홍콩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 포메라니안에 대한 검사결과 ‘약한 양성’이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당시 수의학계나 언론에서는 확진자와 함께 살던 반려견에게 바이러스가 ‘묻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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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초 중국 베이징 거리의 종이컵 마스크를 쓴 반려견. /연합뉴스 |
하지만 이후 반려견의 입과 코, 항문 등을 통해 수차례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고, 3월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 됐다. 홍콩에서는 모든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14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외출시 바이러스 예방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면서도 반려견은 아무런 대책 없이 데리고 다녔던 반려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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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광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정말 코로나19는 우리집 반려견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건지,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궁금한 점을 송정은 광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에게 자세히 들어본다.
-반려견 감염이 확인된 ‘코로나19(COVID-19)’ 걱정 안해도 되나요?
▲처음 발견이 됐을 때는 바이러스가 묻어있었던게 아닌가 의심을 했으나 여러차례 재검사를 통해 전파가 됐음이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려견의 몸 안에 들어온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바이러스가 다른 개체에 옮기려면 복제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 사례는 반려견 몸속에는 들어갔지만 세포안에 들어가서 분열하고 증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건,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경계입니다.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파되는 것도 주의해야 하지만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오는 것을 주시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서로간에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는게 중요합니다.
-반려견이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반려견에게 발견될 있는 바이러스는 대표적으로 파보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지만 반려견에게 생기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소화기 계통에 질병이 생긴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장염을 유발하는 거지요. 파보 바이러스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장융모(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는 작은 돌기) 하단부에 바이러스가 침습해 손상이 커집니다. 혈관에 손상을 입기 때문에 출혈이 많고 무엇보다 전염성도 강해요. 처음에는 식욕저하를 보이다가 설사 구토 증상에 혈변까지 보입니다. 파보 바이러스나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오면 입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바이러스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반려견들의 바이러스는 산책시 배설물 등을 통해 옮길 수도 있고 질병에 걸린 강아지와 접촉한 견주가 집으로 돌아와 씻지 않은 상태로 반려견과 다시 접촉하면서 옮길 수도 있어요. 미용을 하러 갔다가 옮겨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도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바이러스에 공격받기 쉬워집니다. 어린 강아지들 일수록 위험에 취약하죠.
강아지가 태어나면 어미로부터 면역력을 부여받는데 한달 반 이후로는 효과가 떨어져요. 새끼 강아지에게 백신 주사를 맞게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보통 종합백신(DHPPL) 주사를 2주 간격으로 5차까지 접종하도록 권합니다. 이후 일년에 한차례씩 추가 접종을 하면 됩니다. 바이러스 뿐 아니라 모기를 통해 옮기는 심장사상충 예방, 산책을 자주 다니는 반려견이라면 진드기 예방을 위한 처방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양이들에게 생기는 바이러스는 어떤게 있나요?
▲반려묘의 경우 반려견에 비해 질병의 수가 적고 걸리는 확률도 5분의 1정도로 낮습니다. 스스로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조심성이 높은 동물이기도 하거든요. 반려견에 비해 외출을 거의 하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보호자가 밖에서 묻히고 들어와 옮길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해요.
고양이에게 전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복막염을 일으킵니다. 복막염 바이러스라고도 하지요. 치사율이 80~9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합니다. 복막염 바이러스에 걸리면 활동이 크게 줄어들고 사료를 거의 먹지 않거나 감기증상과 함께 노란 눈꼽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가도록해야 합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