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15총선 광주·전남 지역 경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구에서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선거 전략인 ‘원팀’(One Team) 구성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후보 간 고소·고발도 계속되면서 향후 법적 공방도 예상된다.

광주 광산갑 선거구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이석형 후보가 불법 경선을 벌였다”면서 이용빈 예비후보가 재심을 신청했다. 북구을 선거구에서도 이형석 후보에게 패한 전진숙 후보가 ‘신천지 교회 방문’ 허위사실 유포로 유탄을 맞았다며 재심을 요구했다. 민주당 경선의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광주 동남갑의 경우 최영호 후보가 공천장을 따낸 윤영덕 후보 측 관계자 등을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하고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광주 광산을 경선에서 박시종 후보에게 패배한 민형배 후보도 박 후보가 과다 조회된 권리당원 명부로 불공정한 선거를 치렀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이밖에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 경선에서 김승남 예비후보에게 패한 한명진 예비후보도 김 후보가 ‘불공정 경선’을 했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처럼 경선 불복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패한 예비후보들이 ‘아름다운 승복’을 한 뒤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경쟁자를 돕겠다고 나서는 ‘원팀’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는 높은 지지율 탓에 ‘민주당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과열된 선거 운동 후유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선 과정에서 예비후보들의 불·탈법 행위에 너무 느슨하게 대처한 민주당 지도부의 허술한 경선 관리에 대한 책임도 거론되는 만큼,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경선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