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차단 개신교계 협조 절실하다
2020년 03월 02일(월) 00:00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밀폐된 공간에서 예배를 보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31번 환자가 다닌 대구 신천지 교회가 슈퍼 전파지로 급부상한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8일 대구 지역 첫 확진자가 된 이 환자는 교통사고로 입원 중 코로나19 의심 증세인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였으나 검사도 거부한 채 대구 신천지 교회를 두 번이나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근까지 급속히 확산되면서 현재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신교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교는 이미 모든 모임을 중단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린 바 있다. 천주교에서는 안동교구가 미사를 처음으로 중단한 이래, 26일 제주와 원주교구까지 마지막으로 동참하며 236년 천주교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성당의 미사를 중단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역시 모든 법회를 전면 중단했다. 원불교도 다음 달 8일까지 대중이 모이는 법회와 기도를 중단했는데 이는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원불교를 개교한 이래 10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비해 개신교계 일부는 아직도 주말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광주 지역만 하더라도 일부 대형 교회들이 정부의 주일 예배 자제 요청을 따르지 않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주일 예배 헌금이 교회 재정에 큰 역할을 하는 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신자들을 비롯한 전체 국민의 건강이다.

이미 신천지 교회의 예에서 확인된 것처럼 강력한 전염성으로 하루에도 수백 명씩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 예배를 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다. 코로나19와의 사투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일부 개신교계의 협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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