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신천지’ 측 협조 절실하다
2020년 02월 24일(월) 00:00 가가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가 어제부로 600명을 돌파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의료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염병에 대한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발동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발동한 이래 11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어제와 그제 연이어 일일 확진자가 2백 명선을 넘어서는 등 통제 불능 사태로 확산되자 결국 ‘심각’ 발령 결단을 내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신천지 교회와 신도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는 광주를 포함 전국에서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는데 그러나 현실적으로 신천지 교회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천지 광주교회 관계자 역시 “신천지 교인이라는 이유로 핍박받는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모든 교인의 개인정보를 노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이나 그들의 가족 또는 주민들의 대승적인 제보만이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특히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신도 세 명을 포함해 광주 지역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자는 일곱 명으로 늘었다. 따라서 신천지 측은 앞으로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