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렁주렁 왜가리
2020년 02월 11일(화) 12:30
광주 서구 양동 인근 광주천을 지날 때다.

평소와 같이 운전하면서 천변을 쭉 둘어보는데 멀리에 흰 비닐 봉지 같은게 나무에 걸린 듯이 보인다.

무엇인지 궁금해 차를 멈춰세워 다가가니 꽤 많은 수의 왜가리들이 나무 한그루에 모여 앉아 있다.

행인이 지나도 전혀 꿈쩍하지 않는다.

옆으로 다가가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도 미동 하나 없다.

도시새들이라 왠만한 소음이나 동작엔 둔감한걸 수도 있겠다.

그러고 보니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도 새들의 모습에 전혀 반응이 없다.

‘너무 익숙해서일까’

도시에 함께 사는 새와 사람. 공존만 할 뿐 서로에게는 무감하다.

사람 사는 세상에도 가치관이나 관심사가 다르면 소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으니 긴 말 필요 없겠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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