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 한국 영화 100년 만의 쾌거다
2020년 02월 11일(화) 00:00 가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101년 역사를 새로 썼다. 어제 미국 현지에서 열린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92년 아카데미 역사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는 물론 아시아계 영화계에서도 처음이다.
더욱이 작품성만으로 평가하는 주요 3대상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모두 석권했으며 최고의 외국어 영화에 주는 국제장편영화상까지 받았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이미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을 포함,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밴쿠버영화제 관객상, 상파울루국제영화제 관객상, 전미 비평가협회 작품상과 각본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기생충’이 지금까지 전 세계 50개가 넘는 영화제에서 들어올린 트로피만도 60개에 이를 정도다.
‘기생충’은 거대 자본과 화려한 캐스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표방하지 않았다. 대신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빈부격차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스토리의 힘과 깨알 같은 디테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 나갔다.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완성도 높은 문제적 걸작’이라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기생충’의 이번 4관왕 달성은 그동안 아카데미가 거대 자본 할리우드 작품과 백인 중심 시상으로 일관하며 끊임없이 비난을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쾌거 중의 쾌거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번 수상이 일과성으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가 또 다른 황금기를 맞이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합 상영관에서 동일한 영화의 일정 비율 이상 상영 금지와 공평한 상영관 배정 등을 담은 법률 개정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한국 영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함으로써 앞으로 제2, 제3의 봉준호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생충’은 거대 자본과 화려한 캐스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표방하지 않았다. 대신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빈부격차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스토리의 힘과 깨알 같은 디테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 나갔다.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완성도 높은 문제적 걸작’이라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합 상영관에서 동일한 영화의 일정 비율 이상 상영 금지와 공평한 상영관 배정 등을 담은 법률 개정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한국 영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함으로써 앞으로 제2, 제3의 봉준호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