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해 말을 했다”
2020년 02월 10일(월) 00:00 가가
신종 코로나 출현을 처음 세상에 알렸던 중국 우한 지역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다섯 살 아들과 임신한 아내를 남겨둔 채 끝내 사망했다. 중국 정부가 발병 사실을 은폐하기 급급할 때 홀로 진실을 알린 영웅의 죽음에 중국민은 큰 슬픔에 잠겼다.
그는 ‘제2의 사스’를 경고했다가 괴담 유포 혐의로 중국 공안에 끌려가기도 했으며 잘못을 인정하는 훈계서에 서명하고 풀려난 뒤 34세 한창나이에 환자들을 돌보다 감염됐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글이 최근 공개됐다. 아내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알려진 이 글은 시적인 문체로 삶의 소회를 담담히 밝히고 있다. “동이 트지 않았지만 나는 간다”라는 글로 시작한 유서에서 그는 “가야 할 시간, 나루터는 아직 어둡고, 배웅하는 이 없이 눈가에 눈송이만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 힘을 다했지만 등불을 켜지는 못했다. 연약한 인간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본디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이지만 하느님이 내게 그 뜻을 백성에게 전하라 했다”면서도 “그러나 누군가 내게 태평한 세상에 소란피우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마개 닫힌 병처럼 입을 다물었고’ 결국 ‘왕관을 쓴 치명적인 황후’가 속세에 내려와 비극을 초래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얼음과 눈이 녹은 뒤 세상 모든 이가 여전히 대지를 사랑하고 여전히 조국을 믿기를 희망한다”면서 “봄이 와 벼락이 칠 때 만일 누군가 나를 기념하려는 이가 있다면 나를 위해 작디작은 비석 하나 세워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부탁한 딱 한마디의 묘지명은 이러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해 말을 했습니다.”(他爲蒼生說過話)
이제 리원량의 입은 영원히 닫혔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글이 최근 공개됐다. 아내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알려진 이 글은 시적인 문체로 삶의 소회를 담담히 밝히고 있다. “동이 트지 않았지만 나는 간다”라는 글로 시작한 유서에서 그는 “가야 할 시간, 나루터는 아직 어둡고, 배웅하는 이 없이 눈가에 눈송이만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 힘을 다했지만 등불을 켜지는 못했다. 연약한 인간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제 리원량의 입은 영원히 닫혔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