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 폐교된 호양학교 동종 74년만에 공개된다
2020년 01월 23일(목) 00:00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 전시

지난 21일 김순호(가운데) 구례군수와 임윤덕(오른쪽) 구례교육지원청장이 호양학교 동종을 지리산역사문화관 매천실로 이관해 전시했다. <구례군 제공>

일제 강점기 민족 교육을 위해 설립됐다가 강제 폐교된 호양(壺陽) 학교의 동종(銅鐘)이 74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구례군은 구례교육지원청이 기증한 호양 학교 동종마산면 지리산역사문화관에 전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리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지리산역사문화관은 지리산의 변천사를 소개하는 자료와 우국지사인 매천 황현 선생의 작품, 가상현실(VR) 체험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동종은 1908년에 설립된 민족교육 사학인 구례 호양 학교에서 사용한 학교 종이다.

동종에는 태극기 문양 2개가 선명하게 양각돼 있는데 윗면에 조각된 용과 함께 자주독립국을 상징한다.

호양 학교는 구례 출신 조선 말기 유학자 왕석보(王錫輔·1816~1868)의 후학들이 설립했으며 황현 선생 등 민족 지도자들이 운영을 지원했다.

교사 6명이 12년 동안 학생 100여 명에게 지리, 수학 등 신학문을 가르쳤다.

그러나 일제의 말살 정책으로 1920년 폐교되면서 동종도 사라졌다.

해방 뒤인 1946년 호양 학교의 후신인 방광초등학교가 설립되자 누군가 찾아와 교장실에 동종을 기증했으며 방광초교가 폐교되면서 동종은 구례교육지원청으로 옮겨졌다.

2013∼2017년까지 순천대학교에서 잠시 보관하다가 2017년 7월부터 다시 구례교육지원청에서 보관했으며 이번에 지리산역사문화관으로 이전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호양학교 동종을 많은 국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큰 결정을 해주신 구례교육지원청 임윤덕 교육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호양학교 동종이 상징하는 민족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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