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선언 勞 … 달래기 나선 市
광주형 일자리 사업 성공 좌우할 ‘노사 상생’ 난항
노동계 “국회 가서 실태 고발” … 이 시장 “추진과정 시행착오”
2020년 01월 17일(금) 00:00

16일 광주시 북구 임동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에서 열린 ‘2020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이용섭 광주시장이 폐회선언을 하려 단상으로 가는 윤종해 광주본부 의장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광주형일자리 성공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노사 상생이 요원해지고 있다.

지역 노동계는 광주형일자리 사업에서 노동계의 제도적 참여와 원하청 관계 개선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사업 보이콧을 하고, 노동계 달래기에 나선 이용섭 시장은 번번이 설득에 실패하면서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16일 임동 광주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노동계가 참여 조건으로 내건 노동이사제 도입, ‘반 노동계’ 현대자동차 추천 임원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사업 보이콧’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 의장은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 취지인 노사 상생형 일자리가 아니다”며 “높고 낮음이 없는 사회 통합형 광주형 일자리는 함께하지만, 이에 반하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어 “(광주시가) 기자회견을 통해 알맹이 없는 말만 반복하는 것은 의미 없다”며 “지역에서 제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회와 청와대로 가서 (노사 상생 정신이 부정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실태를 고발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축사를 한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하는 시대적 소명 의식을 갖고 노동계와 함께 일궈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노동계가 자동차 공장 착공식에 불참해 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공장의 미래를 걱정한다. 광주를 믿고 2300억원을 투자한 주주들의 걱정도 많다. 기다리는 청년들도 애를 태운다”고 우려했다. 이 시장은 “노동계와 상생 동반자로 가겠다는 진정성은 흔들린 적이 없다”며 “다만 아무도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이어서 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고 노동계가 섭섭한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낮은 자세로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노동계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지속해서 연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혁신하겠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한국 경제의 미래라는 대의를 보고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형 일자리 첫 적용 사업장인 주 글로벌모터스 출범 이후 노동계는 광주시가 노동계의 참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사업 불참을 선언하고 지난달 자동차 공장 착공식에도 불참했다.

한국노총 등 지역노동계는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관계 개선이라는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 준수, 노동이사제 도입을 통한 노사 책임경영 등을 요구하며 사업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은 광주형일자리를 ‘반값 임금, 나쁜 일자리’로 규정하며 반대했다.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지역노동계는 ‘노사가 함께 희생해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함께 하겠다’며 사업의 한 축을 자임해왔으나, 광주시와 글로벌모터스 측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투자자 위주로 사업을 꾸려간다며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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