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표류 어등산 개발 공론화로 해법 찾자
2020년 01월 08일(수) 00:00
광주시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 기간을 5년 더 연장하며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또다시 헛바퀴만 도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달 30일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 기간 만료일을 2019년 12월에서 2024년 12월로 연장하는 내용의 조성 계획을 변경 고시했다. 그러나 어등산 일원에 숙박·상가·공공편익·휴양문화 시설 등을 포함한 대단위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관광 시설 계획(토지 이용 계획)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 때문에 광주시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5년부터 15년간 허송세월했는데 앞으로 5년 또한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시는 그동안 삼능건설, 금광기업, 모아종합건설, 호반건설, 서진건설 등과 사업을 추진하거나 협상을 벌여 왔지만 결과는 한결같이 사업 포기나 협상 결렬이었다.

사업 표류 원인으로는 상가 시설 부지 면적(2만4710㎡) 제한으로 사업성이 낮은 점이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광주시가 재추진 의지를 밝힌 것은 광주에 특급호텔과 대형 쇼핑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광주시가 기존 사업 방식을 유지하려면 자본 조달 등 사업 능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수밖에 없다. 시가 직접 개발하거나 시와 민간이 공동 개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 봐야 한다. 다만 어떤 경우가 됐든, 영세 상인 매출 감소와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 2호선처럼 사업 내용과 방식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해법을 찾는 공론화를 추진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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