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한광성 평양 맞대결 생중계 못보나
중계권 북한에…월드컵 2차 예선 ‘깜깜이 원정’ 될 듯
2019년 10월 14일(월) 04:50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인민 호날두’ 한광성(유벤투스)의 맞대결을 생중계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29년 만에 ‘평양 원정’으로 치러지는 축구 남북대결이 중계 없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0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앞서 북한 방북 일정과 방법을 조율하기 위한 대한축구협회의 협조 요청에 응답이 없던 북측은 지난 10일에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대표팀의 평양 입국을 허가했다.

북측이 뒤늦게 일정 조율에 나서면서 한국 응원단과 취재진, 중계 방송단의 방북은 무산됐다. 현재 중계방송과 관련해 지상파와 북측 에이전시가 막판 협상을 하고 있지만, 협상 결과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권일 경우 AFC(아시아축구연맹)에 권한이 있지만, 1·2차 지역예선의 경우엔 경기를 개최하는 해당 국가에 있다. 15일 경기의 중계권에 관한 모든 권리는 북한에게 있는 것이다.

이번 남북대결은 29년만에 치러지는 평양원정이다.

그동안 월드컵 지역예선 등을 통해 대표팀의 평양 원정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북한은 자신들의 안방인 평양에서 태극기 게양, 애국가 연주에 큰 부담 느껴 제3국 개최를 고수했다. 여기에는 남한보다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 북한 축구 실력도 한몫했다.

결국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과 조별예선 2경기는 북한의 바람대로 중립지역인 중국 상하이에서 치뤘다. 당시 남북한은 0-0, 1-1로 비겼다.

이번 남북대결은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은 지난 2005년 3월 펼쳐진 이란전 패배이후 무려 14년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북간의 A 매치 역대전적을 살펴보면 16전 7승 8무 1패로 한국대표팀이 앞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유일한 패배는 바로 ‘평양’에서 나왔다. 한국은 1990년 10월 11일 분단 이후 최초로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15만여명 관중의 응원전에 분위기를 압도당해 1-2로 역전패했다.

벤투호 역시 인조잔디가 설치된 김일성 경기장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5만여명 관중의 일반적 응원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벤투호는 13일 에어차이나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으로 떠났다. 이후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 방북길에 나설 예정이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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