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기사 돋보여…정보 전달 넘어 해법 보도 필요
2019년 10월 11일(금) 04:50
광주일보 제9기 독자위원회 회의
10월 8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

김윤하 전남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 눈에 띈 수영대회 사진·편집 중앙SUNDAY 지면 조절을

신일섭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 가장 큰 비중 차지하는 복지 고독사·1인가구 문제 다뤄야




강대석 남도향토문화연구원장 선거법 개정 심층보도 공감 ‘광주아리랑’ 분량 나누었으면




강대석 남도향토문화연구원장 선거법 개정 심층보도 공감 ‘광주아리랑’ 분량 나누었으면




광주일보 독자위원들이 지난 8일 광주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김윤하 위원장 주재로 독자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조미옥 영암신북중 수석교사 ‘세계문화유산’‘워라밸시대…’ 예술적 감수성으로 힐링




진용태 광주시변호사회 제1부회장 고려고 입장 미흡 아쉬움 ‘천년 전라도 혼’ 지식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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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제9기 2차 독자위원회가 지난 8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장필수 편집부국장과 김윤하 독자위원장을 비롯해 강대석, 강철성, 박인철, 신일섭, 이철갑, 조미옥, 진용태, 최선희 위원 등 본사가 위촉한 독자위원 9명이 참석했다.

◇김윤하=올 후반기 대한민국은 국제적으로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세기적 만남,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제외에 따른 한·일 경제전쟁, 국내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 등이 주요 뉴스였다.

무엇보다도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조국 태풍’은 국내외 모든 뉴스를 흡수 해버리는 블랙홀과 같은 역대급이었으며, 지금까지도 그 위력은 줄어들지 않고 제2의 촛불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긴장의 연속이던 시기에 광주·전남지역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고교 성적 상위권 학생의 특혜의혹 등 각종 사건과 행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광주일보는 특유의 저력으로 조직적이면서 발 빠른 심층 취재로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 등 전 분야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알권리를 충족시키는데 주력했다.

지난 7월 개최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대한 뉴스는 질과 양 모든 면에서 알차게 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진과 편집에서 돋보였던 제작이 이뤄졌다. 또 사회·경제분야에서도 지역의 실태를 지적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치솟던 광주 아파트 분양가 진정되나’<8월 16일자 10면>라는 제목의 기사는 한달새 세차례나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던 아파트 분양가 실태를 분석한 것으로 향후 광주지역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는 고품질의 생활밀착형 기사였다.

반면 아쉬움도 있었다. 최근 광주일보는 중앙SUNDAY와 제휴해 지역독자들을 위한 유명인사의 글을 게재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하루 1개가 아닌 2~3개 면을 할애하는 경우가 있어 다소 과하다고 판단된다. 지면 수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강대석=IT시대 지방신문의 역할은 지역의 여론과 이익을 대변하고 신뢰성이 담보된 뉴스를 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광주일보의 보도내용을 보면 그런 면에서 지방신문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3회에 걸쳐 보도한 ‘선거법 개정에 따른 선거구 확정 어떻게’ 기사는 국회의원 의석 7석(광주 2·전남 2·전북 3)의 감소가 확실시되는 지역의 현실을 심도있게 취재 보도함으로써 행정구역 변경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행정구역을 변경하게 되면 그 동안의 관행과 생활의 불편함 때문에 반대부터 하는데 언론에서 선제적으로 심층보도를 해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매주 1회 게재되는 ‘테마가 있는 건강강좌’는 100세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사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세대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해 주었으면 한다.

지난달 11일부터 ‘5·18 40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정찬주 다큐소설 ‘광주 아리랑’을 주1회 전면에 게재하고 있다. 1회 게재 분량이 너무 많아 독자들이 한번에 전부 읽기에는 과도하다고 생각된다. 바쁜 현대인들이 틈틈이 읽을수 있도록 게재 분량을 축소했으면 좋겠다. 독자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주1회 게재 분량을 5회로 나누어 연재하면 읽는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진용태=개인적으로 고려고 사태에 관한 기사를 많이 봤다. 시교육청의 발표가 나오고 거기에 대해서 광주의 언론사들이 보도한 것을 보니 시교육청 발표보다는 좀 더 강한 기사를 쓴 것 같다. 고려고 나름대로 입장도 있을 텐데 너무 일방적으로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대의견도 있다는 것을 게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여러 기획기사가 있었지만 ‘천년 전라도의 혼’이라는 기사가 단연 돋보였다. 이 기사는 광주·전남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주는 뜻깊은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인철=지난 7일자 23면 ‘광주 군공항 이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라는 법조칼럼을 살펴보면 군이 해야할 것과 광주시가 해야할 것, 그 현안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대구를 살펴보니 군 공항 이전을 놓고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군공항 이전은 대구·수원·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광주는 진전된 것이 없다. 광주시장이 민간공항을 전남도에 주겠다고 했지만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1년간의 기사를 검색해보니 주로 사안이 있을 때만 정보전달 위주의 기사만 나온 것 같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신뢰할수 있는 증거를 근거로 해법을 제시하고 그 결과를 추적하는 언론 보도를 말한다. 앞으로 광주일보의 보도 방향이 현안에 있어서는 솔루션 저널리즘에 기반한 보도가 되면 좋겠다.

지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행위때문에 추진하지 못한 현안 사례가 있다. 특급호텔 건립이 대표적이다. 최근 광주일보에서 특급호텔이 필요하다는 기사를 써 광주시에서도 중요성을 깨닫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미리 지역의 현안을 찾아 해외 사례 등과 비교해 기획연재로까지 이어갔으면 한다.

◇최선희=‘김대중대통령의 인사방식과 조국 대전’<9월 18일자 23면>이라는 은펜칼럼은 한달전 작성됐지만 미래지향적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는 참담할 정도로 안타깝다. 삼권분립이 안되는 기본은 ‘당리당략’과 ‘집단 이기주위’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칼럼에는 콘셉트나 테마가 잘 담겨져 있고 개인의 주장보다는 객관성있게 작성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일자 윤현석 정치부 부장의 무등고를 살펴보면 검찰개혁에 대해 중국 고전을 잘 활용해 잔잔하고 편하게 썼다. 견지법과 ,연고제, 사마천이 법가에서 말한 비판적 입장 등 고전을 가지고 검찰개혁을 하고자 하는 의중을 잘 표현한것 같다.

◇신일섭=광주일보는 다른 신문 비해 칼럼 란에 필진다운 필진을 포진해 있는 것 같다.

복지 전문가로서 복지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지만 모든 지역신문들이 ‘복지’ 분야 만큼은 소홀히 하고 있다. 복지 문제는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은 30%가 1인 가구다. 광주도 그에 못지 않다. 1인 가구는 고독사 문제부터 시작해 경제 문제까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있다. 광주일보에서 광주·전남의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한 문제점 등을 기사로 다루면 다른 신문보다 단연 돋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미옥=정치적 피로감 뿐 아니라 경제적 여건도 악화돼 청소년과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요원해 보인다. ‘초등학교 임용 절벽’<9월17일자 10면> 기사는 현재 광주·전남 인구감소의 절박함을 말해준다.

전남에서는 전교생이 1명뿐인 학교도 있다.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어르신들을 입학시켜 교육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차원에서 고흥군에서 도시민 유치를 위한 ‘귀농귀촌 행복학교’<9월25일자 12면> 기사는 희망을 제시해줬다.

최근 리더스 아카데미 특강 기사에서 개그맨 전유성씨가 ‘뭐든 뻔하지 않게 생각해보세요. 그게 창조의 시작’이라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 ‘칭찬합니다’ <9월 5일자 22면> 라는 전면광고를 활용해 패러디 광고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의외로 학생들의 창의력이 돋보였다. 광고의 질이 신문의 질을 좌우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했을때 광주일보의 광고 수준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것 같아 박수를 보낸다.

기획으로 세계문화유산과 워라벨 시대 문화관광을 키우자라는 기사는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을 예술적 감수성으로 치유할 수 있는 좋은 포멧이라 스크랩해 보관해두고 싶을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품격있는 기사나 정보가 다른매체와 차별화 되었을 때 독자들의 신뢰가 더욱 커지리라 본다.

◇이철갑=지난 8월~9월, 광주에서 이슈는 광주형 일자리 박광태 전 시장 임명안과 민간공원 특례사업이다. 광주일보만 유일하게 박광태 전 시장 임명에 반대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큰 문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이다. 광주지역의 신문을 보면 굉장히 큰 사건이지만 약속이나 한듯이 1면에 배치하지 않았다. 언론사들이 건설사와 관련있어 축소 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기도 했다.

민간공원이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식 선으로 생각할 때 특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50~100년을 갈 문제인데 어떤 도시계획심의위원이 심의를 하고 회의 상에서 무슨 발언했는지 등 중요한 내용은 공개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 심의 위원들도 광주 모습을 멀리 보고 결정했으면 한다. 특혜시비가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

◇강철성=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제100주년 전국체전을 다녀왔다. 광주 체육계의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최근 도로공사 여자 테니스팀을 광주로 유치했지만 아쉽게 전국체전 8강에서 탈락했다. 광주일보에서 테니스 등 비인기 종목의 여러 선수들을 홍보하고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광주는 온통 고층 아파트 숲이다. 광주가 대구보다 열섬현상도 심하다. 아파트가 바람길을 막아 공기질도 좋지 않다. 광주일보가 시리즈 연재를 통해 ‘광주 아파트 문제’에 대해 깊이 다뤘으면 한다.

/정리=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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