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일관계 고려 “어선충돌 영상 공개안해”
2019년 10월 10일(목) 04:50
일본 정부가 지난 7일 발생한 일본 단속선과 북한 어선의 충돌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니시무라 아키히로(西村明宏) 관방부(副)장관은 9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충돌 당시 영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조사에 대한 영향도 있을 수 있으니 공표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6장의 사진만 공개하면서 동영상은 공표하지 않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전날 자민당 일부 의원들은 충돌 당시의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충돌 사고가 북미협상에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고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발생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이 위법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단언을 하지 않은 채 신중해 하고 있다. 대신 충돌 후 바다에 빠진 북한 승조원들을 구조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바로 북한 측에 인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국회 참의원 본회의에서 “침몰한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승조원에 대한 구속 등 신병 조치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니시무라 부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사고와 관련해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항의했다”고만 말한 채 ‘무엇’에 대해 항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어선과 일본 선박의 충돌은 지난 7일 오전 9시 7분께 일본 노토(能登)반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350㎞ 떨어진 황금어장 대화퇴 어장에서 발생했다.사고로 북한 어선은 크게 파손돼 침몰했는데, 60여명의 북한 승조원들은 모두 구조됐다. 일본은 구조된 선원을 주변의 다른 북측 선박에 인계됐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비판을 삼가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고가 북일 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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