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무인텔의 ‘무한변신’
커플 게임룸에 글램핑장도 갖춰
젊은층 파티룸 등 사용 등 인기
이용 늘며 서비스 차별화 경쟁
광주 50곳 성업 속 신축 늘어
2019년 10월 10일(목) 04:50
종업원이나 다른 투숙객과 마주치지 않고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무인텔이 진화하고 있다.

단독주차장과 무인 결제시스템을 갖춘 무인텔은 타인과의 접촉 없이 이용이 가능해 사생활을 중시하는 현대인들 사이에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그만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커플 게임룸부터 고기 굽기 등이 가능한 글램핑장을 갖춘 곳까지 생기는 등 무인텔이 무한 변신중이다.

시설이 고급화되면서 1일 이용료가 25만원인 곳이 있는가 하면 오래된 시설은 가격을 2만원 이하로 내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무인텔 업소들은 단골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용횟수에 따른 무료 숙박 쿠폰을 지급하는가 하면 아침 조식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일반 모텔들은 궁여지책으로 1층에 무인 결제기만 배치해놓은 사실상 ‘짝퉁 무인텔’ 영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9일 광주시와 대한숙박업중앙회 광주지부 등에 따르면 광주내 영업중인 숙박업소는 관광호텔 12곳을 포함한 702곳으로, 이중 무인텔은 50여 곳으로 파악되고있다.

무인텔 밀집지역인 광산구 하남 일대 등은 주말이나 휴일은 물론 평일 대낮에도 대실(기본 2~3시간 사용)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빈방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개별 공간으로 구성된 무인텔은 1층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 무인 결제기에 현금을 넣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이다. 신분 노출을 꺼려하는 속성상 현금사용이 일반화된 탓에 일각에선 건설사 등 일부 기업이 비자금 확보를 위해 무인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광주·전남지역 무인텔은 2000년대 초반 골프장이 다수 위치한 화순 등 시외권을 중심으로 처음 들어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광주 도심으로 하나둘씩 진출했고, 현재는 광주에만 50개 업소가 광산구 하남과 첨단지구 등을 중심으로 성업 중이다.

초창기 무인텔은 ‘불륜 커플’을 위한 숙박업소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편리한 주차와 다른 사람과 마주치치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이용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평소 무인텔을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박홍규(35·가명)씨는 “기존 모텔은 엘리베이터나 카운터 등에서 사람을 마주치면 민망했지만, 무인텔은 그런 걱정이 없어 여자친구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숙박업중앙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무인텔을 1인 1주차가 가능한 ‘완전무인텔’과 기존 모텔 1층에 무인 결제기만 놔두고 영업하는 ‘일반무인텔’로 구분한다”며 “완전무인텔은 호실마다 각각 1층을 주차장으로, 2층을 객실로 활용해 많은 대지와 함께 건축비가 들지만 찾는 손님이 많아 신규로 건축하는 업주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무인텔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별한 테마로 중무장한 업소도 등장하고 있다. 일부 무인텔은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고사양 PC게임과 콘솔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커플게임룸을 운영하고 있다. 커플게임룸은 입소문을 타면서 다른 객실보다 일찍 예약마감이 되고있다는 게 업주의 말이다.

또 옥상을 활용해 글램핑(고급스럽고 편리한 물건들을 갖춰 놓고 하는 야영)을 즐길 수 있는 무인텔도 인기다. 이용 금액이 25만원선으로 매우 높지만, 도심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등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에 친구, 가족단위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생일,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2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즐길 수 있는 ‘파티룸’도 젊은층 사이에선 사랑받고 있다. 반면 건립된 지 오래된 화순 도곡온천 주변의 무인텔들은 이용료를 2만원선 이하로 내려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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