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정부 시위로 마비된 에콰도르 수도
대통령은 지방으로 피신…정부기관 다른 도시로 이전
2019년 10월 10일(목) 04:50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8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유류 보조금 폐지를 포함한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발,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유류 보조금 폐지 이후 불붙은 반(反)정부 시위로 에콰도르에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성난 원주민들이 수도 키토에 몰려와 격렬한 시위를 이어가면서 대통령과 정부 기관은 다른 도시로 쫓기듯 이전했다.

8일(현지시간) 키토에서는 각 지역에서 온 수천 명의 원주민이 돌과 타이어 등으로 도로를 막고 경찰과 대치하며 시위를 벌였다.에콰도르에서는 지난 3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약속한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유류 보조금을 폐지해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최대 두 배 이상 오른 이후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대중교통 노동조합이 주도하던 파업 시위는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주말새 원주민들이 가세해 시위에 더욱 불을 붙였다.

원주민들은 에콰도르 인구의 7%를 차지하는데 지난 2000년 하밀 마우와드 전 대통령, 2005년 루시오 구티에레스 전 대통령 퇴진에도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의 반정부 시위가 상당한 역할을 했을 정도로 조직력을 과시한다.

이날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를 뚫고 빈 의회 건물에 진입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벌였다.

곳곳에서 상점 약탈과 차량 파손 등도 잇따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에콰도르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현재까지 시위 참가자 570명이 체포됐다.

/연합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