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계~속
11월 3일까지 두번째 기획전…‘꿈’주제 작가 6명 회화·섬유·판화·조각·공예 등 전시
오래된 주조장 개조 갤러리로 변신…‘2019공간문화대상’우수상 등 수상
2019년 10월 04일(금) 04:50
‘공간도 구경하고, 전시회도 관람하고.’

오래된 막걸리 주조장을 개조한 담양 해동문화예술촌은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는 건물은 멋진 갤러리로 변신했고, 건물 벽면을 메운 재미있는 그림들 앞에선 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1960년대부터 막걸리를 빚는 데 사용했던 우물도 구경하고, 막걸리 만드는 과정과 전국의 막걸리들을 전시해 놓은 아카이브 공간도 눈길을 끈다.

주조장에서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해동문화예술촌은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한 ‘2019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우수상을 받았고 2019 지역문화대표브랜드 최우수상, 2019 매니페스토 지역문화부문 ’우수상도 수상했다.

지난 8월말까지 개관전 ‘도시 리듬’전을 통해 다양한 미술 세계를 펼쳐보였던 해동문화예술촌이 오는 11월 3일까지 두번째 전시회를 개최중이다. 양초롱 예술감독은 이번 기획전의 주제를 ‘꿈’으로 정하고 회화, 섬유, 판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6명을 초대했다. 참여 작가는 윤준영·조양희(회화), 이미자(섬유), 정승원(판화), 조광석(조각), 채지윤(공예) 등 6명으로, 이들 작가의 시선으로 본 꿈과 현실의 관계가 작품으로 펼쳐진다.

정승원 작가는 갤러리 입구 로비 천정에 설치 작품을 전시중이며 이미자 작가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의 추억을 한땀 한땀 바느질로 묘사했다. 또 조양희 작가는 면앙정, 식영정 등 담양 지역의 다양한 정자를 한국화로 표현해 냈으며 조광석 작가는 바벨탑에 다다르려는 인간의 꿈을 나무로 작업했다. 회화 작업을 하는 윤준영 작가는 이번에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의 회화 작품 속에 등장하곤 하는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전시장에 서 있고 벽에는 다양한 크기의 낡은 나무 창문을 붙여 색다른 느낌을 준다.

그밖에 나전칠기 작업을 진행하는 채지윤 작가는 ‘사과’를 소재로 작업했다. 나전칠기로 작업한 나뭇가지 모양의 다리가 달린 의자와 버려진 자개 거울을 재해석한 작품도 흥미롭다.

10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성혜림·이인성 작가 부부의 어린이 예술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 예술 특별전 ‘꿈꾸는…’전이 열리는 ‘상상나래’ 공간에 들어서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행복해진다. 서양화가 이인성·성혜림 부부 작가가 기획한 이 전시실은 동심이 흐르는 공간이다.

성혜림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소녀의 모습도 보이고 커튼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하얀 방’도 만들어 두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이 미지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듯, 벽화 속 인물들은 책장문을 열고, 하늘까지 놓인 사다리를 타고 환상의 여행을 떠난다. 또 아이들이 직접 그린 초록 그림들도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어 또 다른 느낌을 전한다.

이 공간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열리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관람객들이 직접 꾸밀 수 있다. 이인성 작가의 ‘그린 그린’은 참가자들이 노랑과 파랑을 섞은 후 자기만의 ‘초록색’을 만들어가는 기획이며 성혜림의 ‘꿈꾸는 방’은 자신만의 창문(액자·틀)을 그린 후 그 안에 자신의 이야기(꿈, 꿈꾸는 것)를 그리고 완성된 그림을 원하는 곳에 붙이면 된다.

한편 해동문화예술촌은 현재도 공간을 다듬고 있다. 주인들이 살던 한옥은 개보수를 거쳐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당초 건물을 개보수 해 카페 등으로 활용하려 했던 건물은 철거한 후 푸른 잔디밭으로 남겨 두었다. 또 문화촌 바로 앞 한옥은 인문학당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매월 둘째주·넷째주 월요일 휴관.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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