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지음
2019년 08월 23일(금) 04:50 가가
2019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윤이형의 네 번째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가 출간됐다.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표된 11편의 단편이 묶인 책에는 따뜻하고 현실적인 윤이형 소설이 수록돼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가장 매력적인 두 장점,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명민한 통찰력과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한계 없는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결합한다.
표제작 ‘작은마음동호회’는 페미니즘 논쟁에서 뜨거운 기혼/비혼 여성 간의 갈등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가사와 육아에 대부분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기혼 여성들이 정치적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모임을 만든다. 그들은 ‘작은마음동호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결심을 책으로 묶어 가족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마흔셋’은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 않은 장녀 ‘재경’과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자 치밀하게 인생을 계획한 차녀 ‘재윤’, 그리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이야기가 교직돼 펼쳐진다. 작가의 시선은 현실의 복잡미묘한 쟁점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일상에서 감내해야 하는 끈질긴 고민부터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의 문제까지 귀 기울인다. 그러면서도 공통의 비극에서 출발한 갈등과 화해의 가능성이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로 변주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구병모 소설가는 “칼날이 긋고 지나간 땅을 어떻게든 걷고 가꾸기로 작정한 사람만이 이 문장들을 품어내고 동시에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이 책을 내 책상에서 되도록 멀찍이 밀어서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감춰두고 싶었다. 그가 피로 쓴 이 문장들에 나의 가난한 글이 부끄러워 차마 아무 말도 얹을 수가 없다”고 평했다.
<문학동네·1만4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표된 11편의 단편이 묶인 책에는 따뜻하고 현실적인 윤이형 소설이 수록돼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가장 매력적인 두 장점,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명민한 통찰력과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한계 없는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결합한다.
‘마흔셋’은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 않은 장녀 ‘재경’과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자 치밀하게 인생을 계획한 차녀 ‘재윤’, 그리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이야기가 교직돼 펼쳐진다. 작가의 시선은 현실의 복잡미묘한 쟁점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일상에서 감내해야 하는 끈질긴 고민부터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의 문제까지 귀 기울인다. 그러면서도 공통의 비극에서 출발한 갈등과 화해의 가능성이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로 변주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