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선 첨단 우리병원 병원장] 우리 엄마 고관절 골절 수술해도 되나요?
2019년 07월 25일(목) 04:50
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아흔 살인 부모님이 고관절 골절이라면 어떻게 할까?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아야 하나? 수술을 안 하면 어떨까? 수술하다 돌아가시면 어쩌지? 앞으로 10년은 더 살텐데, 10년 동안 침대에 누워서 통증을 견딜 수 있을까? 등등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필자는 노인 골절 환자를 많이 접하고 있다. 보호자들이 나이 많은 노인이 무슨 수술이냐며, 집으로 모시고 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또 죽어도 수술은 못 받겠다던 환자가 심한 통증과 일상의 불편함 때문에 다시 찾아와 수술해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50세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이로 인한 1년 내 사망률이 25%로 자궁 내막암의 네 배라 하니 사망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 말기 암 환자가 고관절에 암세포가 전이돼 골절이 발생된 경우도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많은 의사들은 기대 수명이 6개월일지라도 골절 수술을 권유한다. 왜 그럴까? 골절로 인한 통증이 어르신들이 살아계신 동안에 많은 불편을 드리기 때문이다. 대소변을 볼 때 다리를 벌리는 동작이 제대로 돼야 원만하게 뒷처리 할 수 있다. 몸을 이리저리 뒤집을 수 있어야 욕창도 생기지 않는다.

나이 든 부모가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면 자식들은 여러 모로 걱정이 많아진다. 통증이 심하셔서 무엇을 해 드리기는 해야 하는데 고령이라 수술은 위험할 것 같고, 그래서 간단한 수술 방법은 없는 지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엔 고령 환자에 맞춰서 수술 방법들이 개발됐고, 보통 수술 후 2~3일부터는 보행이 가능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중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 수술은 대게 부분 마취로도 가능하다. 근육이 부족한 마른 체형의 어머니의 경우에는 특히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퇴행성 변화로 위장 용량이 적어지고 입맛이 떨어져 더는 식사를 못하게 된다. 그래서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한 분들은 입맛이 없더라도 식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한 번에 많이 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소량으로 자주 드셔야 하고, 자식들은 부모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알아서 잘 갖다 드려야 한다. 식사를 잘 못 하는 분들이 수술 후에 감염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식사를 잘 드셔야 면역력도 좋아지고, 상처 부위가 잘 나아서 감염이 잘 생기지 않는다.

수술 후에 가끔은 젊은 사람 피를 수혈하게 되는데, 수혈하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혈이 오히려 치매 노인들에게는 일상생활 능력을 개선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노인이 척추 수술을 하면 오래 산다는 논문이 국내에 발표됐다. 결국 척추 수술을 하고 나서 통증이 사라지면 걷는 운동도 활발해지면 궁극적으로 오래 살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고관절 수술도 마찬가지이다. 고관절 수술 후에 바로 걷기 운동을 시작하면 장 운동도 활발해지고, 혈액 순환이 좋아져 전신이 건강해진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앉거나 누울 때도 천천히 움직이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항상 난간을 붙잡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필요한 경우 지팡이를 사용해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 꾸준히 햇볕을 쬐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고, 칼슘을 많이 섭취하고, 나트륨과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되는 분들의 1년 내 사망률이 네 명 중 한명이라는 통계가 있지만 필자 경험상으로는 열 명 중에 한 명 정도 되는 것 같다. 90%나 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고, 외래에 웃는 얼굴로 오실 때면 수술할 때 콩알만 해진 가슴으로 정성껏 치료했던 나의 고생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

보호자나 환자는 걱정이 앞설 것이다. 하지만 의료진을 믿고 수술의 위험성과 효과, 수술 후 삶의 질 등을 자세히 들은 뒤 부모님들이 고통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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