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128회 헌혈 육군 제31보병사단 최임주 두암2동 중대장
“생명 나눔이야말로 진정한 이웃 지키는 일이죠”
1985년부터 대한적십자사 후원
2016년 헌혈 유공 명예장 받아
경로당·양로원 등 봉사 생활화
아들까지 ‘3대 군경 가족’
2019년 07월 17일(수) 04:50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군인의 사명입니다. 군 복무를 하면서 헌혈과 기증 등 나눔 실천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향토사단 지킴이로서 지역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전남대 헌혈의 집’(전대용봉센터)에는 매달 두 번 군복 차림의 중년 남성이 방문한다. 육군 제31보병사단 두암2동 중대장 최임주(57·사진) 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전남대 헌혈의 집 40년 ‘단골 손님’이다. 그가 헌혈한 횟수는 지금까지 무려 128회에 달한다.

최 중대장은 중학교 때부터 RCY(청소년적십자) 활동을 하면서 헌혈에 대한 막연한 의무감 같은 걸 느꼈다고 한다. 헌혈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자신이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한 번도 주저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최 중대장은 ROTC(학군장교) 출신으로 지난 1987년 장교 임관한 이래 대한적십자사를 후원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그의 공을 인정, 지난 2016년 헌혈 100회를 축하하며 헌혈유공 명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는 ‘생명을 살렸을 때’ 가장 보람됐다고 말했다. 현역 중대장 때부터 헌혈증을 기증해왔던 그는 지난 4월, 동료 자녀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헌혈증 20매를 기꺼이 내놓았다.

헌혈을 너무 자주하다보니 ‘퇴짜’ 맞기도 한다고 했다. 인터뷰 전날인 지난 15일 있었던 일이다.

“헌혈 130회를 채울 욕심에 어제 헌혈의 집을 찾았어요. 130회 기념으로 헌혈증을 기증할 마음이었죠. 그런데 헌혈의 집에서 한 달 뒤에 오라는 거예요.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며 위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이게 말썽이 된 거죠. 계획이 늦춰져 아쉬워요.”

최 중대장은 ‘폐지 줍는 군인 아저씨’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9년 담양읍 예비군중대 지휘관으로 부임했을 때다. 출·퇴근길이나 마을을 순찰할 때 마주친 폐지 줍는 노인이 계기가 됐다. “종이상자와 유리병을 쓸어 담는 어르신을 마주했어요. 폐지 줍는 모습이 안쓰럽고 힘들어 보여 차라리 내가 해 드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이같은 나눔 실천이 알려지면서 육군본부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육군본부는 “폐지 수거 노인에 대한 사랑과 나눔 실천은 육군에서 추진하는 예비군 지휘관 역할 확대와 주민 돌보미의 표본”이라며 칭찬했다.

최 중대장은 ‘3대 군경 가족’이다. 6·25참전용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 중대장은 학군 장교로 임관, 군 복무를 마친 뒤 예비군중대장으로 임무 수행 중이고, 아들 연재(26) 씨는 현역 중위로 아버지를 따라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가족은 담양 ‘예수 마음의 집’ 등 지역 경로당·양로원·요양병원 등을 찾아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최 중대장은 지난 2000년 ‘발 건강 관리사 2급’ 자격증을 땄다. 오롯이 봉사활동을 위해서였다. 그의 마사지 봉사는 어르신들에게 최고 인기다.

최 중대장은 “주기적으로 헌혈하라”고 권했다. 그러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게 되고, 자신의 건강을 공짜로 확인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200회, 300회 생명 나눔 실천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그의 각오는 조혈모세포(골수) 등 장기 기증 약속으로 이어졌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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