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필 광주전남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무안 항공산업 특화단지 활성화하려면
2019년 06월 21일(금) 04:50
각국 공항들은 공항 주변 지역이 미래 국가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성장 동력 산업의 최적지임을 인식하고, 공항 개발과 주변 지역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공항이 기존의 단순한 교통과 물류 기능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복합적 기능을 유치하기 위해 산업형 복합 도시 형태로 개발을 추진하여 공항과 연계된 서비스 제공으로 공항 도시의 자족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공항(Airport)의 기능도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 기존의 승객, 물류 이동의 단순한 교통 기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서비스 및 산업 활동이 공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공항 복합 도시(Airport City) 시대로의 이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항 주변 지역을 활용하여 공항 복합 도시로 개발하고 있는 함부르크와 런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의 공항 등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기의 동체와 엔진, 부품을 생산·정비하고 조립할 수 있는 항공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하여 항공산업 단지를 조성하여 항공산업형 복합 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공항 주변 지역을 새로운 도시 발전의 모델로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안 국제공항도 외국의 선진 공항들처럼 강점을 활용하여 항공산업과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공항 주변에 항공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여 전남의 미래 성장 동력을 견인하는 전초 기지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 무안 국제공항 주변 지역 34만 9000㎡에 항공 정비(MRO) 특화단지를 조성하여 항공산업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계획이 국토교통부의 산업입지정책심의회를 거쳐 최종 승인되었다. 항공산업 특화단지에는 기내식, 부품, 물류, 산업용 기계, 항공기 정보 서비스 등 항공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하여 전남 지역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써 항공산업 집적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러한 무안 항공산업 특화단지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추진 과제들의 해결이 필요하다. 첫째로 국내 항공 기술 수준과 지역적 이점을 고려한 항공산업별 육성 전략을 마련하여야 한다. 항공기 정비는 시장의 여건과 전망, 무안 지역의 장점 등을 고려할 때에 회전익, 소형 비행기, 저가 항공사의 부품 정비와 항공기 개조 산업으로 특화하여 집중 육성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항공기 개조 사업은 신흥 성장 지역인 아시아 지역의 저가 항공사를 주요 타깃으로 마케팅을 진행하여 항공기 개조 사업을 블루오션으로 창출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항공기 기내 오락 장치 제조업은 국제적 노하우와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체들을 유치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항공기 정비 산업 중심의 항공 복합 산업 단지를 우선 조성하여야 한다. 산업 단지는 고장 탐구, 결함 수정, 부품 교체 등 항공 운항 정비와 기체 중정비, 엔진 중정비, 부품 정비 등이 가능한 항공 특화단지를 조성하여야 한다. 그리고 항공 교육 훈련 센터, 계류장 및 주기장, 격납고, 운수 및 창고업 등이 포함된 복합 산업 단지를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항공산업 특화단지를 공항 중심형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여 항공 관련 외자 유치와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여야 할 것이다. 항공 관련 산업의 외국인 투자 기업들에게 세제 및 자금 지원, 항공 관련 외국 교육기관 설립 및 외국 의료기관 개설 허용, 외국인 전용 임대 주택 공급 등의 특례가 주어진다면 항공산업 복합도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넷째, 항공특화 산업단지에 대한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기반 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와 선박 펀드와 같이 항공산업에 대한 금융·세제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다양화·전문화·차별화된 수요자 중심의 기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에 무안 항공산업 복합도시 개발사업 내용을 반영하여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항공산업 특화 발전을 위한 추진 주체 설립 지원과 핵심 주도 기업의 발굴 및 유치, 항공 부품 정비, 기내 오락 장치 등 협력 기업의 적극 육성도 필요하다. 항공 관련 업체를 위한 맞춤형 인프라 제공, 항공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항공 교육기관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방 정부의 역할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