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공연에 인문학까지… 예술 통한 휴식
2019년 06월 07일(금) 04:50 가가
광주문예회관, 2년째 매주 화요일 ‘김이곤의 11시 클래식 산책’
광주시립미술관, 11월까지 마지막주 수요일 ‘런치토크’
여수 예울마루, 7년째 브런치 콘서트… 올 주제 ‘음악가들의 뮤즈들’
광주문화재단, 11월까지 예술가 6명 초청 ‘수요 렉처 콘서트’
광주시립미술관, 11월까지 마지막주 수요일 ‘런치토크’
여수 예울마루, 7년째 브런치 콘서트… 올 주제 ‘음악가들의 뮤즈들’
광주문화재단, 11월까지 예술가 6명 초청 ‘수요 렉처 콘서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문예회관, 광주시립미술관은 ‘브런치 콘서트’와 ‘런치 토크’ 등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7일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김이곤의 11시 클래식 산책’.
문화예술에 목말라 하는 주부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인문학과 클래식 공연을 결합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공연시간은 오전 11시나 오후 1시, 또는 오후 7시 30분 등 낮 시간이거나 퇴근 후이다. 또한 수준 높은 공연과 함께 상세한 인문학적 해설이 딸려있고, 티켓 가격 역시 1만~2만 원 정도로 저렴하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ACC 브런치 콘서트’를 비롯해 광주 문예회관의 ‘김이곤의 11시 클래식 산책’, 광주 시립미술관의 ‘런치 토크’, 여수 예울마루의 ‘브런치 콘서트’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광주 문화재단에서는 저녁시간에 강연과 공연을 결합한 ‘렉처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문예회관, ‘브런치 콘서트’=“새로운 음악을 만난다는 것은 설렘이지요. 이성을 만나는 기분과 비슷합니다.”
광주 문화예술회관은 2년째 매주 화요일에 ‘김이곤의 11시 클래식 산책’을 진행하고 있다. 김이곤 유클래식 대표(예술감독)가 ‘콘서트 가이드’로 나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인문학적인 해설을 하고 실제로 연주를 감상한다. 지난 5월 7일 주제는 ‘카페에 흐르는 발라드와 탱고’였다.
첫 연주곡은 체코 출신 안토닌 드보르작의 ‘피아노 트리오 제4번 ‘둠키’ 작품 90‘. 김 대표가 먼저 작곡가와 슬라브 민속음악인 ‘둠키’(Dumky)에 대한 설명을 하고 이어 ‘트리오 알투스’가 무대에 올랐다. 피아니스트 유미정 단국대 음대 기악과 교수와 바이올리니스트 김홍준, 첼리스트 배기정씨로 구성된 3인조 연주단체다.
연주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四季)’와 미국 작곡가 폴 쇤펠드의 ‘카페음악’로 이어졌다. ‘트리오 알투스’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앙코르 곡으로 선사했다. 연주회가 끝나자 관객들은 문예회관 대극장내 카페로 이동해 머핀과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며 ‘브런치 콘서트’에 대한 소감을 나눴다.
“한 달에 한번 오전시간에 클래식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40~60대 주부 9명으로 구성된 문화예술 답사모임 ‘아미고’(Amigo) 회원들은 매월 ‘오전 11시의 행복’을 만끽한다. 회원들은 문예회관 ‘브런치 콘서트’의 장점으로 ‘진행자의 탁월한 해설’과 ‘인문학과 접합된 음악’을 꼽았다.
한편 광주 문예회관은 미래 세대인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콘서트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문의 062-613-8235)
◇광주 시립미술관, ‘런치 토크’=광주 시립미술관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제 2기 런치 토크’강좌를 열고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으면서 전문 예술인의 강의를 듣는 점이 이채롭다.
올해 강좌 주제는 ‘전시를 요리하다’이다. 시립미술관에서 여는 전시기획 참여 작가를 강사로 초청해 다양한 전시회를 맛깔스러운 요리처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작가와 시민들의 만남을 통해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전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전승보 관장의 ‘미술관의 상상력’(3월 27일)을 시작으로 박건웅 만화가의 ‘잊혀진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4월 24일), 장석원 전남대 명예교수의 ‘남도미술의 뿌리’(5월 29일)를 진행했다.
하반기에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기념전과 ‘호남미술 아카이브전’. ‘미디어아트전’에 맞춰 이길형 디자인 비엔날레 감독의 ‘2019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휴머니티’-전시를 미리 보다’(6월 26일)와 최지영 아트 다이너 대표, 이선옥 의재미술관장, 나희덕 시인(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등의 토크 강좌가 예정돼 있다.
또한 광주 시립미술관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오후 3~5시에 ‘그림속 삶이야기’를 테마로 한 시립미술관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시립미술관 분관인 하정웅미술관에서도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와 ‘인문학 강좌’(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3~5시)를 마련하고 있다.(문의 062-613-7153)
◇여수 예울마루, ‘브런치 콘서트’=여수 대표적인 문화예술공간인 GS칼텍스 ‘예울마루’는 개관 이듬해인 2013년부터 7년째 ‘브런치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강현주 순천대 교수와 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가 해설자로 무대에 올라 진행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컨셉을 정해 4차례 펼친다. 재미있는 곡 해설과 품격 있는 연주가 조화를 이룬다.
올해 컨셉은 ‘음악가들의 뮤즈들’이다. ‘뮤즈’(Mus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과 학문의 여신으로,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영감과 재능을 불어넣은 여인을 의미한다.
음악사에 이름을 올린 유명 작곡가들과 그들의 ‘뮤즈’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된 명곡들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지난 4월 18일에는 ‘라인 강의 뮤즈, 클라라와 슈만’을 주제로 명곡에 얽힌 스토리와 함께 명곡연주를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앞으로 ▲‘비엔나의 팜므파탈, 알마와 밀러’(6월 27일) ▲‘몽마르트의 첫 사랑, 수잔 발라동과 사티’(9월 26일) ▲‘레닌그라드의 흥행사, 디아길레프와 스트라빈스키’(12월 5일)를 선보일 예정이다.(문의 1544-7669)
◇광주 문화재단, ‘수요 렉처 콘서트’=광주 문화재단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정갑균 광주 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과 최태지 광주 시립발레단 예술감독, 조은아 경희대 후미니타스 칼리지 교수 등 모두 6명의 예술가를 초청해 강연과 공연이 어우러진 ‘수요 렉처콘서트’를 연다.
지난 4월 17일과 5월 8일은 연출가인 정갑균 광주 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오페라의 이해’라는 주제로 공연을 곁들인 강연을 실시했다.
정 감독의 오페라 강의 중간에 바리톤 이하석과 소프라노 김정은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이하석은 이탈리아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중 ‘천벌을 받은 놈들’을 김혜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벨칸토 창법으로 선보였다.
또한 소프라노 김정은은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가운데 아리아 ‘인형의 노래’를 들려줬다. 두 성악가는 강연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서 오페라 <리골레토> 중 ‘리골레토와 딸 길다의 이중창’을 열창했다.
매월 ‘수요 렉처콘서트’를 찾는 임선영(서양화가) 씨는 “오페라에 관해 전문적이면서도 다양한 에피소드로 쉽게 전달해줘, 재미난 한편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이번 ‘렉처 콘서트’를 통해 문화예술에 대해 더 애정을 갖게 됐고, 앞으로 오페라 공연 티켓을 구매해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광주 문예회관, ‘브런치 콘서트’=“새로운 음악을 만난다는 것은 설렘이지요. 이성을 만나는 기분과 비슷합니다.”
연주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四季)’와 미국 작곡가 폴 쇤펠드의 ‘카페음악’로 이어졌다. ‘트리오 알투스’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앙코르 곡으로 선사했다. 연주회가 끝나자 관객들은 문예회관 대극장내 카페로 이동해 머핀과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며 ‘브런치 콘서트’에 대한 소감을 나눴다.
“한 달에 한번 오전시간에 클래식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40~60대 주부 9명으로 구성된 문화예술 답사모임 ‘아미고’(Amigo) 회원들은 매월 ‘오전 11시의 행복’을 만끽한다. 회원들은 문예회관 ‘브런치 콘서트’의 장점으로 ‘진행자의 탁월한 해설’과 ‘인문학과 접합된 음악’을 꼽았다.
한편 광주 문예회관은 미래 세대인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콘서트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문의 062-613-8235)
◇광주 시립미술관, ‘런치 토크’=광주 시립미술관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제 2기 런치 토크’강좌를 열고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으면서 전문 예술인의 강의를 듣는 점이 이채롭다.
올해 강좌 주제는 ‘전시를 요리하다’이다. 시립미술관에서 여는 전시기획 참여 작가를 강사로 초청해 다양한 전시회를 맛깔스러운 요리처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작가와 시민들의 만남을 통해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전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전승보 관장의 ‘미술관의 상상력’(3월 27일)을 시작으로 박건웅 만화가의 ‘잊혀진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4월 24일), 장석원 전남대 명예교수의 ‘남도미술의 뿌리’(5월 29일)를 진행했다.
하반기에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기념전과 ‘호남미술 아카이브전’. ‘미디어아트전’에 맞춰 이길형 디자인 비엔날레 감독의 ‘2019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휴머니티’-전시를 미리 보다’(6월 26일)와 최지영 아트 다이너 대표, 이선옥 의재미술관장, 나희덕 시인(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등의 토크 강좌가 예정돼 있다.
또한 광주 시립미술관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오후 3~5시에 ‘그림속 삶이야기’를 테마로 한 시립미술관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시립미술관 분관인 하정웅미술관에서도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와 ‘인문학 강좌’(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3~5시)를 마련하고 있다.(문의 062-613-7153)
![]() ![]() |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브런치 콘서트’를 진행하는 피아니스트 강현주 순천대 교수(왼쪽)와 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 <예울마루 제공> |
◇여수 예울마루, ‘브런치 콘서트’=여수 대표적인 문화예술공간인 GS칼텍스 ‘예울마루’는 개관 이듬해인 2013년부터 7년째 ‘브런치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강현주 순천대 교수와 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가 해설자로 무대에 올라 진행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컨셉을 정해 4차례 펼친다. 재미있는 곡 해설과 품격 있는 연주가 조화를 이룬다.
올해 컨셉은 ‘음악가들의 뮤즈들’이다. ‘뮤즈’(Mus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과 학문의 여신으로,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영감과 재능을 불어넣은 여인을 의미한다.
음악사에 이름을 올린 유명 작곡가들과 그들의 ‘뮤즈’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된 명곡들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지난 4월 18일에는 ‘라인 강의 뮤즈, 클라라와 슈만’을 주제로 명곡에 얽힌 스토리와 함께 명곡연주를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앞으로 ▲‘비엔나의 팜므파탈, 알마와 밀러’(6월 27일) ▲‘몽마르트의 첫 사랑, 수잔 발라동과 사티’(9월 26일) ▲‘레닌그라드의 흥행사, 디아길레프와 스트라빈스키’(12월 5일)를 선보일 예정이다.(문의 1544-7669)
◇광주 문화재단, ‘수요 렉처 콘서트’=광주 문화재단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정갑균 광주 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과 최태지 광주 시립발레단 예술감독, 조은아 경희대 후미니타스 칼리지 교수 등 모두 6명의 예술가를 초청해 강연과 공연이 어우러진 ‘수요 렉처콘서트’를 연다.
지난 4월 17일과 5월 8일은 연출가인 정갑균 광주 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오페라의 이해’라는 주제로 공연을 곁들인 강연을 실시했다.
정 감독의 오페라 강의 중간에 바리톤 이하석과 소프라노 김정은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이하석은 이탈리아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중 ‘천벌을 받은 놈들’을 김혜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벨칸토 창법으로 선보였다.
또한 소프라노 김정은은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가운데 아리아 ‘인형의 노래’를 들려줬다. 두 성악가는 강연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서 오페라 <리골레토> 중 ‘리골레토와 딸 길다의 이중창’을 열창했다.
매월 ‘수요 렉처콘서트’를 찾는 임선영(서양화가) 씨는 “오페라에 관해 전문적이면서도 다양한 에피소드로 쉽게 전달해줘, 재미난 한편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이번 ‘렉처 콘서트’를 통해 문화예술에 대해 더 애정을 갖게 됐고, 앞으로 오페라 공연 티켓을 구매해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