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전남 서부권 해바라기센터
목포중앙병원과 계약 내달말 종료
6차례 공고 목포지역 신청병원 없어
성폭력 피해자 상담·구제 공백 우려
인건비·운영비 현실화 등 지원 필요
2019년 05월 16일(목) 00:00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전남 서부권 해바라기센터가 문을 닫을 예정이지만 운영을 희망하는 병원이 거의 없어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과 구제에 공백이 생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나마 유일하게 운영 공모에 지원한 병원도 서부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피해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남도와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부권 해바라기센터를 운영 중인 목포중앙병원과의 계약이 오는 6월말 종료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서부권과 중부권을 통합해 해바라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었던 전남도는 6차례에 걸쳐 중·서부권 통합 해바라기센터 모집 공모를 냈지만 중부권은 아직 신청자가 없는 상황이다.

서부권 역시 상담 수요가 많은 목포지역 병원들은 한 곳도 신청하지 않은 대신, 영광기독병원 한 곳만이 지원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성범죄 피해자들의 원활한 조사와 치료를 위해 목포와 인접한 곳에서 센터가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전남 서부권 13개 경찰서에 접수된 성폭력 사건은 총 438건으로 이 중 174건이 목포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장애인·아동 성범죄 피해자들의 경우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서부권 해바라기센터가 영광에서 운영될 경우 목포 시내에서는 70㎞, 진도나 완도 중심부에서는 120∼160㎞가량 떨어져 있다.

의료기관들은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센터 인력 유지 등 어려움 때문에 해바라기 센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센터 운영을 위해 채용한 인력의 정규직화, 센터 사업자 변경 시 고용 승계 문제 때문에 난색을 보인 곳도 있다.

해바라기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산부인과와 응급실, 상담공간 및 전문가 등을 포함해 병원 내에 100㎡ 이상의 전용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전남 서부권 중심에 있는 목포와 강진에서 요건을 충족하는 곳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서부권 센터를 운영중인 목포중앙병원은 경찰관 5명을 포함해 산부인과 의사·상담사·심리치료사·임상심리사·간호사 등 19명이 투입돼 있다.

여성가족부(70%)와 전남도(30%)가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를 지원하지만 수익이 보장되지 않고 공간 마련도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해바라기센터를 운영하는 병원들은 경영보다는 봉사 성격이 강하므로 인건비와 운영비를 현실화하는 한편 공간 마련이나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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