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의 금의환향
2019년 04월 24일(수) 00:00
대중 음악 전문가들은 아이돌 보이 그룹의 시초를 1996년 H.O.T로 본다. H.O.T를 필두로 젝스키스, 신화, god를 1세대로 보고 2003년 데뷔한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빅뱅,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을 2세대로 분류한다.

3세대로는 2013년 대세로 떠오른 EXO와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있다. BTS는 이전 보이 그룹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의 그룹들은 대형 연예 기획사의 잘 짜인 프로그램 속에 다분히 인위적으로 양성되다 보니 춤과 노래가 일률적이고 히트작도 단발성에 그쳤다. 반면 BTS는 멤버 모두가 작사·작곡이 가능한 아티스트로 전 세계 젊은이들의 생각과 사랑과 꿈을 노래하고, 각자 SNS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히트곡이 꾸준히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혹자는 이런 BTS의 노래를 서사시에 비유하기도 한다. 미국 타임지는 BTS를 “자존감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 빛나는 노래 속에 숨겨진 철학의 복합성, 정교한 안무 하나하나에 깃든 시너지와 형제애로 모든 사람들의 롤모델이 됐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이처럼 유명한 데도 BTS 멤버 7명은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멤버 가운데 제이홉은 광주 출신인데 ‘춤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강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28일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 기념 콘서트에 출연하는 BTS를 보기 위해 외국에서만 1만 명의 팬들이 광주에 오는데 상당수가 제이홉이 다닌 댄스 학원을 찾는다고 한다. 제이홉은 지난 2월 자신의 생일날 모교에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2개월 사이 2억5000만 원을 광주의 저소득 가정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버닝썬 사태로 올 초 국내외를 뜨겁게 달군 빅뱅의 ‘승리’가 생일 파티를 하면서 마약과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한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승리와 제이홉은 광주의 같은 학원에서 춤을 배워 2세대와 3세대 보이 그룹을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제이홉의 금의환향과 승리의 몰락을 보면서 도덕성의 차이가 운명을 갈랐지 않느냐는 생각을 해 본다.

/장필수 전남본부장 bun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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