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함메드 하루나 함자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과 2학년, 나이지리아 유학생] 진정한 행복의 깨달음
2019년 02월 19일(화) 00:00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늘 내게 해주셨던 말씀이다.

나는 아버지 말씀의 영향을 받아 나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것들을 좇으며 성장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부터는 가족들이랑 떨어져서 생활해야 했지만 늘 아버지의 말씀을 유념하며 살았다. 그래서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만 보고 무조건 달려갔고 그것이 행복이라 생각했다.

그런 내게 가치 있는 일들은 시험 성적을 잘 받아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는 것, 계획한 목표를 이루는 것, 여러 대회에 입상하는 것이었다. 그것들을 이루었을 때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게 행복했고, 더 노력하리라 다짐했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니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에 와서도 행복을 주는 가치를 찾는 신념은 바뀌지 않았다. 밤낮 없이 공부하여 성적 장학금을 받고, 학생 대표로 활동하면서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했다. 정말 그때까지만 해도 나 자신이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닥쳐왔다. 2018년 여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루를 보내던 중 나는 갑작스런 과로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게 됐다. 건강에 대해서는 한 번도 걱정해 본적이 없었기에 매우 당황스러웠고 충격적이었다. 급작스럽게 병원 신세를 지게 된 그때서야 처음으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게 됐다. ‘열심히 생활하는 것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처음으로 내 건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건강하지 않다면 내가 지금까지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고 여겼던 가치들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지금까지 나 자신이 행복이라는 목적에 사로잡혀 그것을 좇는 데만 급급했었다는 것을 말이다.

어릴 적에 아버지께 이런 질문을 드린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어떻게 만들어요?”

그때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작은 것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행복이다”라고 대답해주셨다. 그 의미를 정확히 몰라 단순히 행복을 찾아 나서기 바빴지만 사실 행복이 내 눈앞에 매 순간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득 6년 전 가족과 함께 했던 크리스마스 이브 토요일 아침이 생각난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 집에 갔을 때, 내 이름을 부르시던 어머님의 낯익고 친숙한 목소리,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한 거실에서 가족이 모두 모여 보냈던 시간, 나이가 많으신데도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시던 아버지의 모습…. 그 따뜻함을 떠올리니 지금도 눈물이 고인다. 그 모든 사소한 것들이 가장 큰 행복이었던 것이다.

나는 지금 조선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고, 몸 상한 곳 없이 두 발로 잘 걸어 다니고, 학교생활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이 모든 것에 감사한다. 대학에 들어와 비로소 알게 된 ‘진정한 행복’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부해 훗날 행복한 우주 비행사가 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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