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월 수출 9.1%↑…"플러스 반전했지만 불안 여전"
전문가들 “춘제 연휴 전 수출량 몰린 탓…2월 더 나쁠 수 있어”
中 1월 대미 수출 급감…“밀어내기식 수출 ‘반짝 효과’도 걷혀”
2019년 02월 14일(목) 15:36

중국 산둥성 항구의 컨테이너.

미국과 중국이 14일 무역 전쟁 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지난달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월 달러 기준 중국의 수출액은 2175억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9.1%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3%를 크게 웃돈 수치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은 전달 -4.4%를 기록해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큰 폭의 반전을 이뤘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 환경이 구조적으로 개선됐다기보다는 작년보다 다소 일렀던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1월에 수출량이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화교계 은행인 OCBC의 토미 셰는 블룸버그 통신에 “강한 1월 숫자는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휴일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1월 수출 데이터는 2월 수출이 기대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1월 중국의 수입액은 1784억1000만 달러로 작년 1월 대비 1.5%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달(-7.6%)보다는 감소 폭이 크게 작아졌다.

중국의 수입증가율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경기 둔화 추세가 가팔라지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국내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990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6.6%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소비·투자·제조업 경기 등 각종 경제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중국의 1월 무역수지는 391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이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 문제를 주된 명분으로 삼아 대중 무역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했다.

1월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273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율 인상이 예고된 3월 이전에 몰렸던 ‘밀어내기 수출’이 점차 감소하면서 중국의 월간 대미 수출액은 작년 12월 402억8000만 달러에서 올해 1월 365억4000만 달러로 9.3% 감소했다.

중국의 수요 부진 여파로 1월 미국의 대중 수출 역시 전달보다 11.2% 감소하는 등 미중 무역 전쟁이 양국 간 교역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작년 중국의 수출입은 2년 연속 4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 등으로 11월부터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거시경제 지표를 봐도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향후 중국의 대외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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