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도 직원 연봉 올리는 광주 공기업
2018년 07월 16일(월) 00:00
도시공사·도시철도공사·환경공단·DJ센터 최근 5년간 운영 분석
인건비 비중 예산의 절반 넘어 … 운영구조·임금체계 혁신 시급
광주 공기업들이 당기순이익, 매출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직원 연봉을 대폭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간기업 정규직의 고임금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공기업의 운영 구조 및 임금 체계 혁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일보가 최근 광주도시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 광주환경공단,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지역 공기업 4곳에 대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인건비 비중 및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들 공기업은 기업의 매출, 당기순이익 등과는 관계없이 직원 평균연봉, 신규 직원 초임 연봉을 대폭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한 공기업은 인건비 비중이 전체 예산의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다른 한 공기업은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직원 연봉만은 높였다.

광주 최대 공기업인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2013년 1882억7800여만원이던 매출 규모가 5년만인 2017년 797억6800만원으로 곤두박칠쳤다. 3분의1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신규 사업을 발굴하지 못하면서 매출이 줄고, 당기순이익 역시 2013년 202억2000여만원에서 5년 뒤 163억9000여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2014년 4.14%에 불과하던 인건비 비중은 2017년 8.5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13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1574만원이었던 초임은 2017년(15명) 3072만원으로 올렸다. 직원 평균 연봉 역시 2013년 5243만여원에서 2017년 6339만여원이 됐다. 5년간 1090만원이 오른 것이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전체 매출에서 인건비 비중이 지난 2014년 39.5%에서 2017년 56.4%로 절반을 넘어섰다. 임직원 수와 임금이 매출에 비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광주시로부터 지난 2014년 398억여원을, 2017년 453억원을 지원받았다. 혈세로 직원 임금을 높여주고 있는 셈이다. 직원 평균 연봉은 2013년 5061만여원에서 6086만여원으로, 5년간 1025만원이 올랐다. 임원 평균 연봉은 8809만여원에서 9798만여원으로, 같은 기간 989만원이 상승했다. 신규채용 규모도 지난 2013년 15명에서 2017년 2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초임도 2664만여원에서 2951만여원으로 올랐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역시 인건비 비중이 지난 2013년 14.85%에서 2017년 24.63%로, 10% 가까이 증가했다. 임직원수가 44명에서 117명으로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2013년 13억원, 2017년 17억여원 등 감가상각비로 인해 만성적자 구조이면서도 직원 평균 임금은 2013년 4461만여원에서 2016년 5085만여원으로 상승했다.

광주환경공단은 직원 수를 줄이는 대신 평균임금을 높였다. 2014년 388명이던 임직원수가 2017년 353명으로 줄었고, 평균임금은 4541만여원에서 5598만여원으로 뛰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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