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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훈 광주환경공단 이사장]환경과 시민을 이어주는 ‘오작교’

2017. 08.25. 00:00:00

매년 이맘때 쯤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설화(說話)중 하나인 견우와 직녀가 생각난다. 설화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주 먼 옛날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하늘나라 궁전의 은하수 건너에 부지런한 목동인 견우가 살고 있었다. 옥황상제는 견우가 부지런하고 착하여 손녀인 직녀와 결혼을 시켰다.
그런데 그 둘 사이가 너무 좋아 견우는 농사일을, 그리고 직녀는 베 짜는 일을 게을리했다. 이에 노한 옥황상제가 둘을 갈라놓기 위해 견우는 은하수 동쪽에, 직녀는 서쪽에 살도록 했다. 서로 떨어진 그들은 1년에 단 하루만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 사이에는 은하수가 있어 서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훗날 까치와 까마귀가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고서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그들을 만나게 해줬다고 한다.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던 날은 음력 7월 7일(올해는 8월 28일)로 칠월 칠석이라 불린다. 이 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까치와 까마귀가 머리에 돌을 이고 올라가서 만든 다리(橋梁) 덕분이었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까치와 까마귀가 하늘로 올라가 은하수를 가로질러 스스로 다리가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까마귀 오(烏)자와 까치 작(鵲)자를 쓴 ‘오작교’(烏鵲橋)의 유래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지내는 벌을 받게 된 견우와 직녀. 이 두 사람을 연결시켜 만나게 해주었다는 전설의 다리 ‘오작교’. 그러나 오작교가 전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스스로 오작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누군가의 인연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의 다툼을 중재해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런 까치와 까마귀의 마음을 이어받아 광주환경공단 또한 오작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설화에서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준 까치와 까마귀가 만든 다리처럼 우리 공단 또한 환경과 시민을 연결하는 특별한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광주환경공단은 광주 시민들이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분뇨, 음식물쓰레기, 생활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나날이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환경과 인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광주 시민들이 환경을 어떻게 생각하고 생활하느냐에 따라 운영의 많은 부분이 좌지우지되는 곳이다.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아졌다. 그러나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공단은 환경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이 환경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구를 위해 작게나마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과 시민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우리 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환경 서포터즈’ 활동이 좋은 예다. 이는 공단이 수행하고 있는 많은 역할 중의 하나로, 환경 서포터즈는 순수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단을 견학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맞춤형 환경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시민이 시민을 교육한다는 말이 다소 어색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같은 시민의 입장에서 동일한 눈높이의 교육을 한다는 점이 어쩌면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환경 교육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교육의 효과 또한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 기대 중이다.
어느 것이든 생각만 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사회는 움직여야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의 행동 계기를 마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환경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실천에 옮기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도 환경과 시민 사이의 까치와 까마귀가 되어 둘을 이어 주는 ‘오작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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