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 원류를 찾아서] 9부 몽골 브럇트 편 <13> 변화 겪는 전통문화
자본주의 유입 30년 … 유목민의 고단한 역사는 현재진행형
2016년 04월 18일(월) 00:00

몽골은 다양한 부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며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 냈다. 울란바토르 인근 도로에서 소떼를 몰고 가는 유목민 모습.

만남과 헤어짐이 극명한 곳이 초원이다. 가축을 몰고 옮겨 간 곳이 새 거처이며, 이동 과정에 숱한 이별이 존재한다. 어제의 이웃이 내일의 적이 되고, 서로 칼을 겨누던 적도 시간이 지나면 친구가 된다. 유목민의 고단한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브럇트 민족이 그러했듯, 몽골도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다. 크게는 중국의 통치를 받는 내몽고자치구와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몽골로 나눠져 있다. 또 몽골은 할흐, 카자흐, 브럇트계 등 20여개의 부족이 모여 살고 있고, 이중 할흐족이 대다수(75%)를 차지한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도 몽골 민족은 거주하고 있다.

브럇트 민족과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브럇트 민족은 현재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브럇트자치공화국, 몽골 등지에 살고 있다. 한때 브럇트는 몽골의 지배를 받았고, 현재에도 몽골 국가의 일부로 살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몽골 내부에서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각 부족별 전통 의상이 다르고 상징처럼 차고 다니는 칼과 젓가락의 생김새도 다양하다.

이런 차이로 때론 다투고 때론 융화된다.

몽골의 가장 큰 축제인 나담과 연말씨름대회는 일종의 지역 다툼 성격이 강하다. 어느 지역(부족)의 힘이 가장 강하고 말을 잘 타는지를 겨룬다. 명확히 지역 대표를 뽑고 지역간 경쟁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지만 어느 지역 출신이 우승을 하는지는 매번 관심사가 된다.

지난해 연말씨름대회에서 현 대통령의 고향 사람이 우승을 했고, 그 지역은 대규모 잔치를 벌였다. 또 지역 상공인들은 해마다 고향 우승자를 위해 돈을 모아 고가의 외제차와 아파트를 선물한다.

이런 차이는 각 민족의 생각에서 더욱 명확히 찾아 볼 수 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브럇트자치공화국에 살고 있는 브럇트 민족은 자신들을 몽골의 일부 민족으로 여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한 때 지배는 받았지만 자신들만의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몽골 사람들도 중국의 내몽고 사람들을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미 중국의 문화에 흡수돼 몽골 민족의 전통을 잃어 버렸다고 여긴다.

몽골 문화를 이해할 때 복잡하게 얽힌 부족, 민족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유럽과 아시아 문화와의 교류도 중요한 지점이다.

우선 과거 샤먼을 믿었던 몽골은 현재는 대부분 티벳 불교를 신봉한다. 여전히 샤먼의 존재는 몽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샤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공간이 몽골 각지에 존재하지만 브럇트처럼 광범위하지는 않다.

또 티벳불교와 러시아 문화를 빼놓고 몽골의 문화를 이야기할 수도 없다. 한 때 몽골은 티벳 불교 승려를 왕으로 데려오기도 했다. 몽골에는 여전히 티벳 불교 유적과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몽골은 시장경제로의 개혁 및 민주화를 추진하면서 문화 전반에 변화를 겪고 있다. 자본의 유입이 가장 큰 영향이기도 하다. 돈을 벌기 위해 세계 각지로 흩어졌던 몽골인이 귀국하면서 자본주의 문화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한국 문화의 몽골 유입 속도도 빠르다. 국내 있는 몽골사람은 3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몽골의 인구 270만명의 약 1%가량이 한국에 있는 셈이다. 이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돈은 몽골 GDP의 17%를 차지할 정도다. 이 때문에 몽골에서는 심심찮게 한국 노래를 들을 수 있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몽골 사람들도 많다.

과정이 어떻든, 한국과 몽골의 문화 교류를 위한 기본 뼈대가 튼튼해지고 있다. 한민족의 바이칼 이주설이 맞다면, 과거 문화와 역사를 공유했을 한국과 몽골이 함께 새로운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몽골·브럇트편 끝>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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