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쭈뼛쭈뼛 번개 체험 … 1000개의 이야기 의자마을
2015년 07월 30일(목) 00:00
체험의 섬 제주 <상>
◇과학을 놀이로 배우는 번개과학체험관

변화무쌍한 날씨의 여름이다. 맑던 하늘에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가기도 하고 번쩍번쩍 번개가 하늘을 밝히기도 한다. 어렸을 때 번개는 엄마 품을 찾게 하는 무섭고 낯선 현상이었다. 무시무시했던 번개를 과학이자 놀이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 세계최초로 서귀포시에 번개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신의 영역’으로 통했던 번개의 비밀을 물리학, 기상학, 전기 공학 등 여러 학문을 통해 공부해 볼 수 있다. 단순한 공부로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솟아오르는 정전기 체험, 천둥번개 속에서 다양한 번개를 관찰할 수 있는 번개 터널, 아름다운 빛의 플라즈마볼 체험 등을 통해 놀이 같은 공부를 할 수 있다.

번개 공연도 빼놓지 말자. 유명한 곡들이 번개의 빛과 천둥소리로 연주되고, 테슬로 코일 장치를 통한 인공 번개가 대추나무를 때리기도 하는 등 번개가 만드는 이색 공연이 준비됐다. 한라산이 한눈에 보이는 카페테리아에서 차 한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서귀포 앞바다와 웅장한 한라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곳의 풍경도 빼놓지 말자. 체험관 옥상에 마련된 하늘 정원에서 제주의 바다와 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남벽 속살을 드러낸 한라산을 만날 수도 있다.

체험관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성수기에는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2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064-733-3500, http://www.sklec.com)

◇상상의 날개를 펴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하늘을 날고 싶어하던 인간의 꿈은 현실이 됐다. 하늘은 현실이 됐지만 여전히 미래와 상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항공우주박물관에서 하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항공역사관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하늘을 향한 꿈과 도전의 시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꿈의 시작점인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호’의 실제 크기 모형과 함께 한국 전쟁에 투입된 전투기와 팬텀 전투기 등 실제 항공기 등이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파일러 복장을 하고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다. 하늘을 지나 우주로의 걸음. 신비한 천문우주관에서 천문학 이야기를 공부하고, 대형 영상 장치와 LED 특수 연출 등을 통해 태양계, 은하계, 빅뱅 등의 신비로운 우주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궁금했던 우주인들의 생활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장소다.

테마관에는 신나는 모험의 세상이 펼쳐진다. 인터랙티브 영상관에서 30m 대형 파노라마 영상을 보며 다양한 콘텐츠를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다. 우주 로봇과 함께하는 우주여행, 최첨단 돔 영상관에서 만나보는 하늘과 우주, 별자리 이야기 등. 신비한 세상 속에서 하늘과 우주를 공부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이며, 여름 성수기인 8월23일까지는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매월 첫 번째 월요일은 휴관한다. (해당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공휴일 다음 첫 번째 평일 휴관) 관람료는 오는 8월 31일까지 쿨섬머 특가 이벤트 기간으로 최고 60% 이상 할인돼 어른 1만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문의:064-800-2000, https://www.jdc-jam.com)

◇천가지 이야기가 있는 낙천아홉굿의자마을

하늘이 내려주었다는 제주 낙천리. 오뉴월 땡볕에서 제주를 만들던 설문대 할망이 흘린 땀방울이 아홉 연못으로 변했다는 옛 이야기가 있는 마을이다.

아홉 개의 샘(굿)이 있는 마을, 아홉 가지 좋은(good) 것들이 있는 즐거운 마을이라는 의미에서 낙천 아홉 굿이라는 마을로 불린다.

이곳에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낙천 의자마을. 천 개의 의자가 있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의자마을답게 마을 입구에 대형 의자 조형물이 우뚝 서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2007년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만들어간 의자가 천 개. 2009년 7월 의자에 붙일 이름을 공모하고, 마을 공원 선포식도 열었다. 뚝딱뚝딱 만들어간 의자가 이제는 천 개를 넘어섰다. 별바라기, 백년해로, 아버지의 의자 등 각 의자에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하나하나 의자에 새겨진 글귀를 읽어가며 마을을 산책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인연이 있는 의자도 있다. 이름 공모 이벤트를 통해 초청한 100명 중에 부부로 연을 맺은 이도 있다.

나들이 길에 먹을 것도 빠질 수 없다. 아이들과 보리 피자, 보리빵, 보리 수제비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보리와 양파, 파프리카 등 마을에서 나온 건강한 먹을거리를 이용하면서 만드는 즐거움에 먹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문의:064-773-1946, http://ninegood.go2vil.org)

/제주=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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