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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만의 브랜드가 힘이다
조 미 옥
빛가람중학교 교사

2014. 04.03. 00:00:00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세계경영자 워크셥에서 경영을 잘 하려면 “세상을 알아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참석한 한 남학생이 손을 들어 어떻게 하면 세상을 알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림도 없이 “신문을 읽어라”고 했다.
세계를 경영하는 것이 굳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신문을 보고서 지난주 주말엔 광주일보에서 소개한 백아산 하늘다리를 처음 가보았고 무등고에서 소개한 ‘그런 남자’ ‘그런 여자’를 들어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지역의 어떤 인사가 적합할 것인지 가늠해보는 정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렇듯 신문을 읽다 보면 가보지 못한 장소, 내가 알지 못한 정보를 알 수 있고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과 지면에서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와 지역 간의 차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뿐만 아니라 자기 관점에서 누구나 쉽게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는환경이 되면서 좋은 점도 있지만 검증되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지고 유랑민처럼 허공에 두둥실 떠다니는 모바일 속에서 광주일보가 지역 언론의 중심으로 감당해야 할 몫은 무엇일까. 궁극적으로 모바일에서 찾을 수 없는 종이 신문만의 존재감 그리고 중앙지와의 차별성이 광주일보의 브랜드이며 경쟁력이다.
잡다한 나열식 기사나 의도적 홍보성 기사들은 주체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나와는 상관없는 피상적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 왜냐하면 독자들은 자기들이 읽고 싶어 하는 것 만 보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응달진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정보나 기사 등을 접했을 때 신문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가지며 독자들은 감동받는다.
그렇다면 광주일보를 수년간 접한 독자라면 타사의 신문에서 볼 수 없는 나름대로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광주일보만의 브랜드를 무엇으로 기억하며 꼽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피플 & 라이프 지면을 꼼꼼히 지켜본다. 왜냐면 일반 서민들의 애환과 웃음이 응집되어 있어 인생의 응원가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4월1일자에 소개된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의미 알아야 진짜 기부”라는 기사는 내용을 더 잘 알 수 있게 함축된 표현으로 제목을 표현하였으며 일반인이 아닌 학생들을 소개하는 소재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과감함 그리고 기존 편집과 달리 왼쪽과 오른쪽 내용을 바꾸는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을 뿐인데도 사소한 변화가 아침 기분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렇듯 각각의 독자들 나름대로 광주일보만의 브랜드를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힘은 광주일보가 갖는 저력이자 역사성이다. 내공 있는 브랜드 창출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인 셈이다.
일찍이 박지원은 우상전에서 일본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칼이 아니라 붓의 힘이라고 역설함으로써 문화의 힘을 강조하였다. 그 중심에는 신문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하나의 예로 최근의 한 기관에서 신문지면에 게재한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는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서른 살 청년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입니다.”라는 광고는 충격적이리만큼 신선했다. 학교에서 행하고 있는 역사교육을 한 단계 뛰어 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광고 한 편으로도 독자들의 생각을 아우르게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문이 가질 수 있는 멋진 마력이 아니겠는가?
예전에는 영재라고 하면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지만 현대에는 기억할 수 있는 지식은 얼마든지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영재라고 함은 상상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이처럼 시대가 변하면 사람들의 인식 패턴도 바뀐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광주일보에서도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나 지면 구성이나 기사 내용을 과감하게 변화시켜 한 번 보고 또 보고 눈길이 자주 갈 수 있는 창의적인 내용과 편집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더불어 과거는 아쉽고 현재는 불만투성이이며 미래는 두려운 우리 지역의 젊은 청장년 독자들에게도 일자라 창출의 기회가 되는 알찬 정보와 함께 향내 나는 정신력을 품을 수 있는 붓의 힘을 제공하여 신뢰를 쌓는 정겨운 지역 중심의 아고라 역할을 해주었을 때 미래의 독자들이 세상을 달리 보게 될 것이고 기꺼이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뚝심 있게 브랜드화해서 지속가능하게 실천하는 광주일보의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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