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광장
- 전 일본 총리의 '헨로'를 지켜보며
- 얼마 전 일본의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을 들여다보다 눈에 들어오는 기사를 발견하였다. 간 나오토(菅直入) 전 일본 총리가 10월 2일부터 시코쿠(四國) 지방의 ‘헨로(遍路)’를 다시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지난 5월…
- 문화기업, 문화 CEO를 찾습니다
- 만년필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기업 몽블랑은 매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을 시상한다. 올해로 20년째인 이 상은 예술가를 직접 후원하는 게 아니라 예술가를 후원하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그동안 전 세계 12…
- 서울대 연습림 논쟁과 대학 개혁
- 구례군과 광양시에 포함되어 있는 지리산의 56%, 백운산의 46%를 차지하는 광범위한 숲이 서울대학의 연습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 서울대가 법인화로 변환하면서 국유재산인 지리산의 연습림을 사적 법…
- 금융안정과 중앙은행
-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하다. 금융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두들 궁금해 한다.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와 주요 G-20 중앙은행총재·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세계경기 전망에 대하여 열띤 토…
- 경성 '모던 걸'과 서울 '된장녀'
- 며칠 전, 대학원 수업에서 어느 대학원생한테서 관심을 끄는 책 한 권을 소개받았다. 소래섭 교수가 쓴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라는 책이다. 시선을 끄는 제목에 걸맞게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소 교수는 이 책에서…
- 에딘버러로 가는 길
- 에딘버러를 다녀온 후 여기저기서 축하인사를 받았다. 광주문화재단이 제작한 ‘자스민 광주’가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 결과, 공식 평가기관인 ‘브로드웨이 베이비’로부터 별 다섯 개의 …
- 가을 단상, 길과 집과 무덤
- 무더운 여름이 잦은 비와 함께 서서히 물러나고 밤이면 선선한 기운이 창문을 넘어온다. 바야흐로 가을이 오고 있다. 이 가을의 문턱에서 문득 생각하니, 길이 곧 집이었다. 집 밖에 그 어디론가 향하는 길이 있으리…
- 고통의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시대
- 요즘 두 권의 책을 가까이에 두고 있다. 한 권은 아침에 그림을 그리려는 준비를 마치고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읽는 책이고, 한 권은 작업실에서 무더움으로 지쳐갈 무렵 고즈넉한 저녁노을이 창가에 하나 둘 찾아올 때 읽…
- 일상생활 속의 기원
- 오늘은 8월 8일, 입추(立秋)다. 24절기 가운데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드는 절기로 순서로는 열세 번째에 있다. 동양의 역(歷))에서는 입추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로 본다. 오늘부터 여름이 끝…
- 느림의 미학과 지리산학교
-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만든 ‘지리산학교’가 어느새 7기 종강을 하고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지리산학교를 벤치마킹한 한라산학교가 2년 전에 만들어졌고, 경남 울주군에선 백무산 시인과 김수환씨 등이 ‘소호마을문화학교…
- 광주의 김현승과 통영의 유치환
- 얼마 전 제주문화포럼 회원들이 남도 문인들의 자취를 찾아 바다를 건너왔다. 해남 땅 황토 빛 논두렁 길을 걸어 찾은 김남주 시인의 생가에서 제주 시민들은 낮은 목소리로 시인의 시를 읊조렸다. 김 시인의 집에서 산 …
- 좋은 습관은 아름다운 내 인생
- 국토해양부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등록된 자동차 수가 1800만대이다(2011년 1월 말 기준). 한국의 자동차 수는 지난 1997년 7월 1000만대를 넘어선 후, 2005년 2월 1500만대를 돌파하는 등 …
- 귀농·귀촌의 자화상
- 요즘 들어 부쩍 지리산의 빈집을 구해달라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마땅한 집이 없어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21세기 문명사적인 ‘터닝 포인트’요, 아름다운 일이다. ‘녹색성장’이나 ‘4대강 살리기’ 혹은 ‘서민중심’이라…
- 퇴임식, 송별회 꼭 해야 하나?
- 6월 30일로 공무원 생활을 마감한다. 정년이 2년 남았지만 퇴직을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퇴임식을 꼭 하여야 하는가이다. 요즘 저축은행의 비리 사태와 몇몇 중앙부처의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
- 베이비부머 그리고 아빠의 청춘
- 이른 아침, 도시의 거리를 거닐면 지난 밤새 잠들어 있던 정신을 깨우는 삶의 모습을 보게 된다. 출근을 하기 위해 짙은 녹음으로 변해가는 은행나무가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김밥 만드는 아줌마의 손길…
- 편안한 마음, 멋진 마음
- 지난 일이지만, 어느 분이 장관 하마평에 거론되는 자신을 향한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원추라는 새는 남해에서 출발하면 북해까지 날아가는데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고, 단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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