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열악한 재정에 민선 8기 핵심 현안 차질
2025년 08월 06일(수) 18:20
영산강 익사이팅존 조성 사업 예산부족에 단계별 추진
창업성장 사다리 펀드 2000억원에서 1480억원으로 수정

광주광역시청 전경

광주시의 열악한 재정상황에 민선 8기 핵심 현안 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꿀잼도시 만들기 중심사업인 Y프로젝트 ‘영산강 익사이팅존’ 조성사업이 예산부족으로 단계별로 사업으로 변경됐고, 지역청년 창업자들을 돕는 창업성장 사다리펀드 조성 일부가 내년으로 미뤄진 것있다.

광주시는 이미 지방채 발행 부채가 2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 등에 4000억원의 시비를 투입해야해 추가로 지방채를 발행해야 할 형편이라는 점에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방채 발행과 도시철도2호선 사업 장기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부지에 대한 매입 등의 여파다.

◇물놀이 체험시설부터=광주시의 Y프로젝트 ‘영산강 익사이팅존’ 조성사업이 단계별 사업으로 변경됐다.

Y 프로젝트는 영산강과 황룡강 합류 지점의 모양(Y)에서 착안해 영산강을 중심으로 지역의 미래를 그리겠다는 것으로, 민선 8기 강기정 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이다.

침체한 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시민의 삶을 업그레이드 할 광주시 신활력 추진 사업 중 하나인 영산강 익사이팅 존 사업은 광주시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대에 복합체험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아시아 물역사테마체험관’(4000㎡)과 ‘자연형 물놀이 체험시설’(1만㎡,)로 구성된다.

당초 광주시는 두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기본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에 공사에 착공해 202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광주시의 재정여건이 좋지 않아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두 체험관을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318억원의 시비가 들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아시아물 역사테마 체험관은 256억원(국비 98억원, 시비 158억원), 자연형물놀이체험관시설 160억원(전액 시비)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이에 광주시는 물놀이체험시설을 1단계로 우선 추진하고 2단계로 물역사테마체험관을 추진하기로 했다.시민들이 수변놀이 공간인 물놀이 체험시설을 선호하는 것이 고려됐다.

물놀이 체험시설은 기존 처럼 내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을 목포로 하고 물역사테마체험관은 내년 11월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창업펀드 조성도 내년으로=광주지역 창업성장사다리 펀드 조성계획도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창업성장사다리펀드는 벤처·창업기업의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대규모 정책 펀드로, 창업에서 성장, 회수, 재도전에 이르는 기업 성장의 전 과정을 자금 공급 측면에서 선순환하도록 지원하는 펀드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창업·초기기업, 성장기업, 회수단계 기업 등 기업 생애주기 전 과정에 투자하며, 특히 성장 및 회수 단계의 투자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시는 중기부 소관 모태펀드 출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 5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일부 펀드 조성을 위한 출자금이 추경예산에 확보되지 않았다. 이에 일부 펀드 조성계획을 변경해야만 했다.

5개로 조성할 시드머니(Seed Money) 중 2개는 예정대로 조성하지만, 3개는 정부공모사업으로 통합(시 출자 11억원→5억원)했다.

문제는 ‘시리즈B’펀드다. 시리즈 B 펀드는 초기기업 후속투자(Follow-on) 펀드 일종으로 창업이후 자금 수요가 많은 연구개발(R&D)과 사업화 과정의 지원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지원한다.

시리즈 B 1호는 (500억원 규모)로 이미 결성 됐지만, 광주시 올해 예산에 출자 약정액(20억원) 중 10억원만이 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시는 2호펀드(500억 규모) 조성계획을 조정했다. 2호 펀드에 출자분으로 가지고 있던 금액과 시드머니 펀드를 통합해 줄인 금액을 합쳐 10억원을 메웠다.

결국 총 2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한 펀드를 1498억원으로 수정한 것이다.

광주시 담당자는 “내년도로 펀드 조성이 밀렸을 뿐이고 지역 창업회사들에게 지원할 펀드는 부족하지 않다”면서 “광주시는 차후 1조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실행해 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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