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1.5조원 규모 정부 입찰 전량 확보…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선점 청신호
2025년 08월 06일(수) 18:00
전력거래소가 추진하는 ‘에너지 저장장치 설치’(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에 전남 6개 시·군의 민간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재생에너지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전력계통 과부하로 에너지 생산량을 강제로 줄여야 했던 도내 태양광·풍력 발전소들의 정상 운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 수요 창출로 관련 대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일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력거래소가 지난 7월 실시한 ‘2025년 제1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경쟁 입찰’에서 전남 영광·무안·진도·고흥·광양·신안 등 6개 시·군 7개 민간·공공컨소시엄이 모두 선정됐다. 사업자로 선정된 민간·공공 컨소시엄은 한국전력으로부터 15년간 낙찰단가를 지급받게 된다. 전남개발공사도 무안(80㎿)과 영광(80㎿)에 설치되는 ESS에 각각 30%와 15%의 지분 참여 방식으로 참여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저장 인프라 구축이라는 신산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7개 ESS 가운데 진도(48㎿), 고흥(96㎿), 광양(96㎿), 신안(96㎿), 영광(29㎿) 등은 한전 자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민간기업 지분 비중도 50~70%에 달한다.

앞서,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설비 확산에도 전력 계통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출력 제어(에너지 생산 중단) 상황이 반복되자 제주를 제외한 육지에 올해 1GW 규모의 ESS를 설치키로 하고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1차로 지난 7월 500㎿(2026년 운전 개시), 2차로 오는 9월 500㎿(2027년 운전 개시)를 각각 발주하기로 했는데, 1차 물량을 전남 사업자들이 확보하게 된 것이다.

전남에 설치될 ESS는 시간당 525㎿로, 6시간 충·방전이 가능해 시간당 3150㎿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전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건설 분야에서 93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에 설치될 에너지저장장치 제조사는 삼성 SDI(429㎿)와 LG엔솔(136㎿)로, 모두 타 지역이나 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공급한다.

전남도는 이들 시설이 향후 정부의 서남권 RE100 산업단지 기반 시설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전남이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지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에너지 생산·저장·유통·공급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지역민에게 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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