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실무 중심 라인에 호남 인재 속속 배치
2025년 06월 10일(화) 19:25
산자부 1차관 문신학·기재부 2차관 임기근·외교부 1차관 박윤주 발탁
3~4명 이름 추가 거론…국장급·대통령실 비서·행정관 등도 대거 배치

왼쪽부터 문신학 차관, 임기근 차관, 박윤주 차관

이재명 정부 내각과 대통령실에 호남 인재가 속속 배치되면서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지 관심을 모은다.

정부 주요 부처 차관급·국장, 대통령실 비서·행정관 등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실무 라인에도 호남 인사들이 대거 배치되면서 ‘실용·실무 중심’의 이재명 정부에서 호남 인사들의 맹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10일 대통령실 따르면 현재 장·차관 인사 추천·검증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대통령실 추가 인선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문신학(해남·조선대부속고) 산자부 대변인, 기재부 2차관에 임기근(해남·송원고) 조달청장, 외교부 1차관 박윤주(보성) 주아세안대표국 공사 등이 발탁됐고 주요 부처 차관 임명 과정에 호남 인사 3~4명의 이름이 추가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각 부처 핵심 실무자이며 ‘일 중심’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철학과도 맞아 대통령실이 적극적으로 호남 인사 발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각 부처 주요 실국에도 호남 인사 배치를 위한 검증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지만 역차별을 받았던 호남의 아픔에 대해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내각과 대통령실의 실무진에도 호남의 사정에 밝은 인사들의 추가 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광주군공항 이전과 인공지능 지원,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조속히 해결하거나 관련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최근 화재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의 재가동·이전 과정에서 정부의 도움 등도 논의 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위성락(장흥) 안보실장·황인권(보성) 경호처장·김용범(무안) 정책실장 등 대통령실 주요 실장 인선 과정에서도 호남 인사들도 중용됐다.

또한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현지(담양) 보좌관이 대통령실 실무진 인선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고, 김 보좌관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실무진에도 광주·전남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과거에는 지방선거·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경력을 쌓기 위해 1기 청와대 인선에 몰려들었지만 이재명 정부에서는 실무진에 정치 성향이 짙은 인사들을 배제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인사들의 대통령실 입성이 늦어지거나 무산되면서 더욱 일로 평가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와 캠프 실무진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의 한 인사는 “이재명 정부는 철저한 ‘일 중심의 실용주의’이기 때문에 권력 상징적인 ‘장관 몇 명’보다는 실무진에 얼마나 지역 인사가 포함돼 있는지 중요하고 효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전남도는 속속 진용을 갖추고 있는 이재명 정부 ‘호남 실무 라인’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광주시는 대통령실 실무진에 인선된 광주지역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핫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서울사무소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광주시는 이번 추경에서 인공지능 예산 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도는 조만간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을 정무부지사로 영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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