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빛처럼 빨라진다
2025년 01월 22일(수) 20:30
빠른 템포의 압박 축구로 2025시즌 승리 노려
주장 이민기 “상대팀 체력·기술적으로 힘들 것”

태국 코사무이에서 동계훈련 중인 광주FC가 더 빨라진 템포의 압박 축구로 2025시즌 승리를 노린다.

‘빛의 팀’ 광주FC 더 빨라진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태국 코사무이에서 1차 동계훈련을 갖고 2025시즌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매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모습을 끌어냈던 이정효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업그레이드된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새 시즌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혀왔던 이정효 감독이지만 올해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정효볼 2025버전’을 묻는 말에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도 또 변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면서도 “미디어에 광범위하게 설명했었는데 이야기 안 하려고 한다.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정효 감독은 “어떤 부분을 이정효 감독이 원하는지, 뭐가 바뀌었는지 생각하면서 직관하시면 재미있을 것이다. 보시고 안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관심 있게 몰입해서 보시는 분들은 이런 부분이 많이 바뀌었네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지만 큰 변화를 예고한 이정효 감독,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템포’다.

올 시즌 안영규에 이어 선수단 전면에 서게 된 ‘주장’ 이민기는 “템포가 굉장히 빨라졌다. 상대가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광주팬들은 물론 다른 구단 팬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을 광주의 2025 축구를 예고했다.

이제 막 프로를 경험하고 있는 ‘고졸 루키’ 이재환도 직접 경험하고 있는 광주의 템포에 깜짝 놀랐다.

“영상으로 봤을 때도 템포 이런 부분이 확실히 빠른데, 훈련도 마찬가지다. 이제 슬슬 따라하고 있다”고 숨 가쁘게 움직이는 광주의 축구와 훈련을 이야기했다.

순간 스피드가 좋은 ‘이적생’ 권성윤도 적응의 시간을 보내느라 동계 훈련 초반에는 정신이 없었다.

권성윤은 “감독님의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공격하다가 공을 뺏겼을 때 바로 압박을 할 수 있는 게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템포가 엄청 빠르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을 못 했다. 수비적인 부분도, 공격적인 부분도 잘할 수 있게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역사상 첫 준프로 선수인 김윤호(금호고 3년)도 자신의 강점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광주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김윤호는 “프로에서 뛰기 위해 형들 힘도 그렇고 템포도 더 따라가야 한다. 자체 경기할 때 감독님께서 두 팀 모두 압박을 하라고 하신다. 압박했다가 풀리면 다시 내려와야 하고 정말 빠르다”며 빠른 템포의 압박 축구를 이야기했다.

김윤호의 이야기처럼 선수들은 자체 연습경기가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김진호는 “상대를 무시해서 하는 게 아니라 다른 팀하고 경기하는 게 더 낫다. 자체 연습경기를 하면 두 팀 모두 감독님이 원하는 똑같은 축구를 하고 있고,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이강현도 “고개 들 시간도 없다”고 웃었다.

이강현은 “엄청 빠르다. 같은 축구를 전원이 하니까 정말 힘들다. 서로 템포에 적응하고 있으니까 힘들다. 공 뺏기면 또 뺏고 고개 들 시간도 안 준다. 수준이 높아져서 그런지 더 힘들다. 다른 팀에 비해서도 빠르다”고 광주의 ‘빛축구’를 이야기했다.

상대를 압박하면서 빠른 템포로 경기 흐름을 주도하려면 사실 광주 선수들이 더 힘들다. 쉴 틈 없이 움직이고 뛰고 있는 선수들은 훈련 시간 외에는 체력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정효 감독도 체력적인 부분을 세분, 전문화해 전술의 바탕을 다지고 있다.

이민기는 “피지컬 트레이너 선생님이나 의무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몸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 스케줄도 담당 파트에서 짜서 감독님한테 드리면 믿고 맡겨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따라가고 있다.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축구를 지향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광주와 이정효 감독. 올 시즌에도 눈 돌릴 틈 없는 광주 축구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선수들은 혼신을 다해 달리고 강철 체력을 키우고 있다.

/태국 코사무이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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