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향사랑기부제’ 187억 모금 전국 1위
2025년 01월 22일(수) 19:50
행안부, 지난해 17개 시·도 879억원 모금…전년도보다 35%↑
광주 동구 23억 전국 기초단체 1위…광주시, 30억 증가 45억
전남도가 지난해 2024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7억여원을 모금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광주시도 전년에 비해 30억여원이 늘었고, 특히 광주 동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23억여원을 모금하는 실적을 냈다.

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7개 시·도의 고향사랑기부금은 제도 첫 시행 해인 2023년(650억6000만원)보다 228억7000만원(35%) 증가한 879억3000만원을 모금했다. 모금 건수(52만6000건)도 47.1% 늘어 77만4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광주시가 45억3000만원으로 2023년(15억2000만원)보다 30억1000만원 늘었다. 특히 전남도는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87억5000만원을 기부받는 성과를 냈다. 경북(103억9000만원), 전북(93억2000만원) 등이 전남도의 뒤를 이었다.

전국 상위 10개 기초 지자체 중에선 광주시 동구가 23억9500만원으로 모금액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도 1위였던 담양군(23억2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영암군(18억700만원), 무안군(15억5700만원), 충남 논산시(14억1800만원), 경북 영덕군(11억800만원), 전북 정읍시(10억8600만원), 경북 예천군(10억5300만원), 곡성군(10억4600만원) 등이었다.

광주·전남 기초자치단체들이 모금 상위 10개 지자체 중 5개를 휩쓴 것이다.

특히 광주시 동구는 지역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순위에 올라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동구는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지원 사업, 100년 된 광주극장 시설 개선 사업 등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곳에 지정 기부제를 접목하고, 인근 상인과 협업해 지역에 특화된 답례품을 다수 발굴한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있던 무안군은 지난해 12월 30~31일 이틀 동안 전년도 모금액(약 5억원)의 2배가 넘는 11억원이 모이기도 했다. 무안군은 해당 기부금을 피해 가족 지원사업 등 재난 극복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전남 22개 시·군 중 16개가 포함돼 있는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4억7000만원으로 비(非) 인구감소지역(137개) 모금액(2억7000만원)의 1.7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안부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인구소멸 위기 지역 활성화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태어난 지역이나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 주소지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준다. 기부 상한액은 작년까지 개인당 최대 500만원이었지만 올해 2000만원으로 올랐다. 답례품은 기부금의 30% 이내에 제공되며 기부금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 차를 지나며 제도 시행 취지인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여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특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군의 모금액이 급증한 사례처럼, 고향사랑기부제도가 단순한 모금 제도를 넘어서 지역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창구 역할까지도 수행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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