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페퍼스, 흥국생명 잡고 최다승 신기록 잇는다
2025년 01월 15일(수) 20:15
내일 홈 경기…‘부동의 1위’ 상대 9승·4연승 도전
박정아·테일러·이한비 앞세워 ‘전 구단 상대 승’ 노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6일 홈에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크스를 상대로 ‘구단 최다’ 9승과 4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12일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는 페퍼스 선수단. <KOVO 제공>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홈에서 ‘구단 최다’ 9승과 4연승에 도전한다.

페퍼스는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상대로 기록 잇기에 나선다.

페퍼스는 지난 12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3-1로 누르고 시즌 최다 ‘8승’과 첫 ‘3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9일 V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2로 꺾고 구단 최다 ‘6승’을 작성했던 페퍼스는 2경기 만에 다시 만난 현대건설을 상대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21-2022시즌 3승 28패, 2022-2023·2023-2024시즌 5승 31패에 그치며 ‘승점 자판기’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붙었던 페퍼스지만, 현대건설전 우위를 점하며 후반기 첫 ‘승점 3’을 만든 팀이 됐다.

현재 5위(8승 12패·승점 24)에 자리한 페퍼스는 4위 IBK기업은행 알토스(11승 9패·승점 33)와 격차를 ‘승점 9점’로 좁혔고,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페퍼스는 1위를 상대로 도장깨기에 나선다.

이번에 홈에서 만나는 흥국생명(15승 5패·승점 45)은 리그 개막 14연승을 달성하는 등이번 시즌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최다 득점을 책임지던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지난달 17일 정관장전에서 왼쪽 무릎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한 뒤 팀 전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가 지난 7일 GS칼텍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겨우 3득점에 그쳤고, 이후 1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27득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팀의 중심을 잡으며 분전하고 있지만 원활하지 않은 공수로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14승 5패·승점 43)에 승점 2점 차로 쫓기고 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제외한 모든 구단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린 페퍼스가 투트쿠의 공백을 틈타 ‘전 구단 상대 승’에 나선다.

페퍼스는 박정아와-테일러-이한비로 구축한 탄탄한 삼각편대를 앞세워 흥국생명전 승리를 노린다.

박정아는 앞선 현대건설전에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2득점을 기록하며 여자부 역대 통산 2번째 6000득점(현재 6007점)의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즌 32.6%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 중인 박정아는 아쉬운 리시브(리시브 효율 15.76%)에도 팀의 위기 순간 마다 주특기인 공격력을 발휘해 ‘클러치 박’의 능력을 입증했다.

테일러도 지난 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개인 1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깨 부상을 호소한 자비치의 대체선수로 지난 1라운드 페퍼스에 합류한 테일러는 한국 V리그에 최근 완벽 적응한 모습으로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6.3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 중인 이한비는 최근 2경기에서 개인 최다 20득점을 올리는 등 창단 첫 3연승의 주역이 됐다. 리시브 효율은 19.70%로 높지 않지만 특유의 강한 공격력과 기복없는 플레이로 팀의 질주에 기여하고 있다.

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세터 이원정과 미들 블로커 하혜진을 대신해 박사랑과 염어르헝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고, 높은 타점의 장위와 베테랑 리베로 한다혜가 고른 활약으로 막내 구단의 반란을 연출하고 있다.

페퍼스가 안방에서 ‘1위’ 흥국생명을 꺾고 구단 최다승과 최다연승을 경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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