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고서 시즌 준비, 삼성 이성규 “KIA랑 한국시리즈서 다시 만나 진검승부”
2025년 01월 14일(화) 20:30
광주 출신 삼성 이성규, 모교에서 개인 훈련
프로 첫 KS서 홈런 등 지난 시즌 ‘눈부신 활약’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사진>가 고향에서 칼을 갈았다.

광주 출신의 이성규는 겨울이면 모교인 동성고를 찾아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번 겨울에도 그는 동성고에서 체력, 기술 훈련 등을 하면 워밍업을 했다.

이성규는 “매년 트레이닝 센터 다니고 동성고에서 훈련을 한다. 몸 안 아프게 잘 만들려고 했다”며 광주에서의 훈련을 이야기했다.

루틴대로 똑같이 훈련을 하며 또 다른 시즌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지만, 예년과는 마음이 조금 다르다. 잊지 못할 2024년을 보냈던 만큼 올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동성고-인하대를 거쳐 2016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성규는 지난 시즌 가장 많은 122경기에 출전해 355타석을 소화했다. 그리고 놀라운 장타 실력도 보여줬다.

앞서 통산 홈런이 13개였던 이성규는 지난해에는 22차례 담장을 넘기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프로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강렬한 한방을 선보였다. 이성규는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비거리 125m 대형 선제 솔로포를 장식하면서 ‘KS 홈런타자’로 등극했다.

이성규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이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지난 한국시리즈 삼성의 유일한 승리였다.

지난 시즌 놀라운 파괴력을 보여줬던 이성규는 ‘마음’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이성규는 “원래 가지고 있던 게 나왔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는데 멘탈적인 부분이나 자신감이 많이 좋아져서 그런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며 “장타 부분에서 지난해 좋은 모습 보여줬으니까 지금은 정확도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컨택 능력을 위해 더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시즌을 보내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성규. 하지만 지난해 고향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를 생각하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성규는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의 V12 순간을 지켜봐야 했었다. 팀이 부상으로 신음했던 만큼 ‘진검승부’를 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

이성규는 “너무 아쉬웠다. 코너도 빠지고, (구)자욱이 형도 없고 전력의 50% 이상이 빠져나간 것이랑 다름없었다. 아쉬웠던 만큼 선수들이 다 분해하면서 내년에는 꼭 우승하자고 다짐했던 것 같다”며 “많이 아쉽지만 또 잘 준비해야 한다. 좋은 경험했으니까 올해 또 다른 시즌 보낼 것 같다. 부족했으니까 졌다고 생각하고 팀이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또 다른 ‘가을 맞대결’을 기대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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