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663일 만에 IBK 잡고 구단 최다 7승 ‘겹경사’
2025년 01월 09일(목) 23:32
테일러, 시즌 3호 트리플크라운 달성 ‘쾌거’
IBK기업은행 상대 분전 끝에 9연패 끊어내
‘토종 주포’ 이한비, 1세트 공격성공률 67.7%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선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9일 수원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에서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승을 거뒀다. 66.67%의 공격성공률로 1세트 승리를 이끈 이한비. <KOVO 제공>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선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663일 만에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꺾고 ‘구단 최다’ 7승에 도달했다.

페퍼스는 9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에서 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19 23-25 17-25 25-22 16-14)로 꺾고 연승을 기록했다.

구단 최다승 기록을 ‘7’로 경신한 페퍼스는 승점 2점을 추가하면서 창단 첫 승점 ‘20점’ 돌파도 이뤘다.

또 지난 2022-2023시즌 6라운드 승리(2023년 3월 18일) 이후 이어진 기업은행전 9연패도 끊어냈다.

이날 테일러는 여자부 역대 73호이자 시즌 3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테일러는 블로킹 7점·후위 6점·서브 3점을 포함해 팀 최다 23득점(공격 성공률 26%)을 올리며 활약했다.

공격 성공률 41.03%를 보인 이한비가 19득점, 박정아가 13득점(26.67%), 장위가 7득점(42.86%)으로 힘을 보탰다.

페퍼스의 팀 공격 성공률은 30.43%, 팀 리시브 효율은 26.09%로 상대(공격 성공률 35.56%, 리시브 효율 28.12%)에 뒤쳐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으면서 결국 승리를 이뤄냈다.

페퍼스의 집중력이 돋보인 1세트였다.

세트 초반 페퍼스는 블로킹 아웃과 공격 범실 등으로 먼저 4점을 내주고 시작했다.

부상에서 복귀해 418일 만에 선발 출전한 염어르헝이 서브에이스 포함 2연속 득점을 해내면서 11-12,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양팀이 범실 5개씩 기록하면서 만들어진 16-16 동점 상황, 장위가 스피드·타점 좋은 이동공격으로 역전 신호탄을 쏘았다. 그리고 이예림의 좋은 수비를 받은 이한비가 왼쪽에서 연속득점을 만들어내면서 격차를 벌렸다.

발빠르게 움직여 대각을 공략한 이한비, 전위에서 득점을 만들어 낸 테일러, 빅토리아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한 염어르헝의 활약으로 24-19 세트포인트가 만들어졌다.

앞서 66.7% 공격 성공률을 보여준 이한비가 서브에이스로 25점에 도달하면서 1세트를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페퍼스의 아쉬운 리시브로 2·3세트는 기업은행의 차지가 됐다.

1세트 디그 후 공격성공률이 높았던 페퍼스가 2세트 초반에도 그 흐름을 이으면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린 페퍼스는 22-21 추격을 허용했고, 기업은행 빅토리아에 연속 3점을 내주면서 2세트 첫 동점이 만들어졌다. 이어 박정아의 대각 공격이 아웃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상대 이주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포인트가 됐다.

이한비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2세트는 기업은행이 가져갔다.

이한비의 서브 범실로 선취점을 내주고 시작한 3세트, 페퍼스의 리시브가 아쉬웠다.

경기 초반과는 상반된 분위기로 기업은행이 공격을 몰아쳤고 점수는 11-19, 8점 차까지 벌어졌다.

16-22상황, 공격템포를 잡은 빅토리아가 연속으로 공을 내리 꽂으면서 세트도 기업은행의 차지가 됐다.

4세트 초반 페퍼스가 6점차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중간 투입된 기업은행의 김희진과 이소영이 연속으로 점수를 따내면서 페퍼스 득점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페퍼스는 기업은행의추격을 따돌리고 25점을 선점하면서 경기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 기업은행 최정민의 속공이 아웃되면서 페퍼스가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페퍼스가 10-6으로 앞서나갔지만 기업은행의 연속 득점에 10-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기업은행 빅토리아의 스파이크가 아웃되면서 14-14 듀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빅토리아의 공격이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페퍼스가 15-14, 다시 리드를 잡았다.

1세트의 주인공이었던 이한비가 마지막 순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한비가 승리를 완성하는 공을 상대 진영에 내리꽂고 환하게 웃었다.

후반기를 승리로 연 페퍼스는 오는 12일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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